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불법으로 드론을 띄워 성당에 충돌하는 사고를 낸 것은 대기업 CJ였습니다.
CJ는 불법 촬영을 강행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미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이후였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높이 157미터, 너비 92미터에 이르는 웅장한 위용을 뽐내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서 시민들에게 '밀라노의 혼'이라고까지 칭송받습니다.
두오모에 충돌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2일.
두오모 앞 광장에서 한국인 남성 3명이 드론을 날렸고 경찰이 다가가자 이들은 원격조정하던 드론을 떨어뜨렸습니다.
이들은 CJ 소속 제작 스태프 1명과 외주 제작사 스태프 2명으로 자사 홍보 영상을 만드는 중이었습니다.
촬영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불법으로 촬영하다 망신을 당한 것입니다.
사고 직후 CJ 고위임원은 드론 촬영이 불법인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지만, 이달 초 CJ 측이 드론 촬영 가능 여부를 사전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짓말 해명'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CJ 관계자
- "(현장에 있던) 저희 직원이 (불법인)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관리를 소홀히 했다라는 부분이 명확해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해서 물의를 빚어서…."
CJ는 잘못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였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