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관객을 돌파한 ‘암살’과 600만 관객을 모은 ‘연평해전’을 필두로 한국영화가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받고 있다.
2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은 42.5%를 기록, 2008년(42.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최근 5년 평균인 53.9%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국제시장’의 이월 관객수(891만명)를 제외하면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은 36.6%로 떨어진다. 이는 ‘조선명탐정2’, ‘스물’ , ‘극비수사’ 외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대비 약한 할리우드 라인업과 투자배급사의 주요 기대작 집중으로 하반기 한국영화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암살’은 이날 개봉 7일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은 28일 하루 동안 1413개(6953회) 상영관에서 40만 1133명(누적 419만 601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전날보다 2만 3597명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하루 40만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개봉 7일째 400만을 돌파한 것은 ‘어벤져스2’와 동일하고 ‘도둑들’, ‘괴물’과 비교해 하루 빠른 기록이다.
‘암살’은 1933년 중국 상하이와 한국 서울을 배경으로 암살 작전을 위해 모인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청부살인업자 등의 선택과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가 주연을 맡았다.
같은날 ‘연평해전’은 431개(1306회) 상영관에서 2만 4321명(누적 597만 9069명)을 동원, 600만 돌파에 한걸음 다가섰다. 29일 또는 늦어도 30일에는 6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3, 4위전이 있던 날 서해 연평도 NLL인근에서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담았다. 민감한 소재 때문에 정치적인 이념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지난 28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올해 2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선정해 흥행에 다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암살’과 ‘연평해전’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와 NEW에도 주목하고 있다.
쇼박스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8% 감소한 138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52.2% 감소한 5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3분기 ‘극비수사’ 이월 관객수와 ‘암살’의 흥행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암살’의 관객수를 900만명으로 가정할 경우 쇼박스의 투자손익은 41억원으로 추정되며 9월 송강호·유아인 주연의 ‘사도’, 12월 황정민·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이 흥행 모멘텀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NEW는 ‘스물’, ‘연평해전’ 흥행으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4.9% 늘어난 195억원, 영업이익은 828.1% 증가한 29억원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는 국내 라인업의 안정적인 실적
[매경닷컴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