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00m 고지에서 자라 20일 동안의 짧고 화려한 생을 끝내는 자연산 ‘꽃송이 버섯’은 여름에만 볼 수 있다. 또한 제철 맞은 보양 생선 ‘농어’, 그리고 일년 중 최고의 매출을 올린다는 각종 ‘디자인 얼음’까지, 이 여름을 잡기 위해 누구보다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리얼다큐 숨’에서 공개한다.
꽃송이처럼 생겼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매일같이 산에 오르는 남자가 있다. 새벽 5시에 시작해 해발 1000m 고지까지 한달음에 올라가는 김형훈 씨. 그의 눈이 무언가를 애타게 찾아 헤매는데, 바로 ‘꽃송이 버섯’이다.
•‘꽃송이 버섯’은 무엇?
꽃송이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꽃송이 버섯’은 항암성분으로 잘 알려진 베타글루칸을 100g 당 43.6g 함유하고 있어 버섯 중에서도 최고의 항암효과를 보인다. ‘꽃송이 버섯’은 매년 7~8월에 해발 1000m 고지의 낙엽송 밑에서 자생하는데 자란지 15일이 되면 최적의 상태를 자랑하고 20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녹아 없어진다. 전국에서 1년 동안 구할 수 있는 자연산 꽃송이 버섯의 양은 약 500개 정도. 그러기에 1kg당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섭취, 채취 방법
아삭거리는 식감과 향긋한 풍미를 지닌 꽃송이 버섯은 생으로 먹거나 차나 물로 우려서 음용 할 수 있다. 항암 효과 외에도 비타민D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력과 혈압저하에도 뛰어나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면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귀한 버섯이다. 약초꾼들은 채취 시 나름의 법칙이 있다. 500g 이하의 작은 버섯은 그냥 두고 오로지 엄청난 크기의 꽃송이 버섯만 취급한다는 것이다.
7월 보약 ‘농어’
‘여름에는 회를 먹으면 식중독의 위험이 있다’는 선입견을 없애며 최상급의 맛을 자랑하는 생선이 있다. 바로 7월 보약으로 통하는 ‘농어’다. ‘7월 농어는 보기만 해도 약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높아 여름철 대표 보양 생선으로 사랑 받고 있다.
•섭취 방법
농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살과 뼈는 회와 매운탕으로 먹고 특수 부위인 농어 껍질과 농어 부레, 뽈살은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특히 농어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어린 아이들도 먹기 좋고 온 가족 보양식으로도 훌륭하다.
•농어 잡이
농어 잡이 30년 경력의 이강열 선장은 매일 아침 아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강화도 앞바다로 나간다. 이때가 아니면 맛있는 농어를 만날 수 없기 때문에 하루라도 배를 띄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점점 농어 어획량이 줄어 걱정이라는 이 선장은 농어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미끼를 뿌리고 기다린다. 그렇게 몇 시간을 기다렸을까 한 눈에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농어가 올라온다.
‘얼음’의 재발견
푹푹 찌는 날씨로 시원한 것이 간절해지는 계절인 ‘여름’.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얼음이다. 날씨가 무더워지며 얼음 제작 업체는 밤낮 없이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눈코 뜰 새 없이 일하며 하루 2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벌어들이는 사람들의 일상을 전한다.
•원빙 만드는 법
팥빙수, 음료, 냉면 등 여러 곳에서 쓰이는 다양한 얼음은 135kg의 거대한 원빙을 용도에 맞게 분쇄해서 만든다. 원빙은 두 차례에 걸쳐 정수된 물을 특수 아이스캔에 넣고 영하 18도의 온도에서 48시간 얼려야 완성된다.
•좋은 ‘얼음’을 얻으려면?
좋은 얼음을 얻기 위해서
깨끗하고 투명한 얼음을 만들기 위해 반쯤 언 상태에서 물을 넣어 다시 얼리고, 공기를 주입하는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135kg의 원빙을 옮기다 보면 사람들의 이마엔 어느새 땀이 흐른다. 그들은 한 여름에도 기침을 달고 살지만 ‘얼음’이 좋다. 한여름 특수를 잡기 위해 얼음 창고에서 밤낮 없이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