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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녀에겐 대의를 위한 칼, 내겐 배우의 삶이 신념”

기사입력 2015-08-06 17:04


오는 13일 비장한 무협의 세계가 펼쳐진다. ‘협녀, 칼의 기억’은 혼돈의 시대 고려 말 배신과 애증으로 점철된 세 남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권력에 눈이 멀어 의를 저버린 유백(이병헌), 대의를 마음에 품고 세월을 견딘 월소(전도연), 부모님의 원수를 갚을 날만 손꼽아 기다려온 홍이(김고은)를 중심으로 비극적 운명이 소용돌이친다. 비극의 중심에는 홍이가 있다. 자신을 키워준 엄마 월소, 왕을 벌벌 떨게 하는 세도가 유백을 향해 칼을 겨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무술 소녀 홍이 역을 맡은 김고은(24)을 만났다. 스크린에선 하늘을 날아다디던 그는 단아한 청색 치마를 입고 나타났다. 한 손에 잡히는 가녀린 팔목과 솜털이 난 하얀 얼굴을 보니 스크린 속 무사와 동일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무협물에서 경공(輕功·몸을 날리는 무공)은 기본인데 낯설어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액션이)낯설어서 우스워보이면 안되는데…. 무협의 세계를 그 자체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협녀’는 순제작비 90억원이 투입된 무협물이다. 주인공들은 의와 명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칼의 승부로 답을 내린다.
네살때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10년간 살았던 그는 “중국에서는 TV를 틀면 무협이 나왔다. 무협은 너무 일상적이고 익숙한 장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때 ‘우리나라에 무협이?’라고 놀라며 흔쾌히 수락했다”고 했다.
촬영 80회중 전회차 와이어를 달고 있었다. 와이어를 달기 위한 딱딱한 조끼(하네스)를 종일 입고 있는 게 고역이었다. “짐가방을 매고 있는 기분이었죠. 근육통이 심했어요.”
공중에서 뒤로 도는 회전은 자신있다. 유백과 최후의 대결에서 뒤로 시원하게 돌 때 온몸이 전율했다. 대역을 쓴 장면도 있지만 대부분 그가 연기한 장면이 쓰였다. ‘차이나타운’, ‘몬스터’에서도 치고 박는 액션은 했었지만 무술의 쾌감은 남달랐다.
“무술 액션은 완성의 기쁨이 있어요. 여러 합을 맞췄을 때의 성취감이요. 합이 계속 이어지는 마지막 대결 장면때 ‘오케이’가 났는데 ‘내가 이동작을 해냈나’싶더라고요. ”
영화 초반 그는 말을 타고 저잣거리를 질주한다.
“북경 근처에 큰 호숫가가 있었어요. 말을 탈수 있어서 자주 탔지요. 한국에선 말을 탈 기회가 없더라고요. 제가 말 타는 장면을 넣어달라고 졸랐어요. 영화에서 엄청 신나보이잖아요. 그거 연기 아니에요. 하하”
털털한 웃음이 경공으로 하늘을 내달리던 홍이를 떠올리게 했다.
“승부욕이 강해요. 볼링이나 포켓볼 하면 게임비 내기에서 돈을 내본적이 없어요.”
그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협녀’처럼 살고 싶다. “신념이 삶의 전체를 좌우하는 모습에 꽂혔어요. 옳다고 생각했다가도 내일 바뀌는 게 현대사회잖아요. 생각도 트렌디하게 변하죠. 저 또한 ‘배우의 삶을 끝까지 밀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신념은 그거 하나예요.”
‘협녀’ 촬영은 신

기한 경험이었다. 매일 밤 힘들어서 숙소에서 울었지만 다음날 현장에 가면 힘이났다. “고통스러우면 하기 싫은게 정상인데, 더 하고 싶더라고요. 그만큼 제가 이 일을 좋아하는구나, 느꼈어요. 이때의 기억을 잊지 않겠다고 마음에 새겼어요.” 무협물 주인공다운 다짐이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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