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제 2의 ‘그날들’ 사태가 또 다시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뮤지컬 ‘한여름밤을꿈’이 개막을 나흘 앞둔 시점에서 공연장 건물주와 건설사 대우조선해양건설 간 갈등으로 대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예정됐던 개막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한여름밤을꿈’의 제작사 ㈜베터리즘은 18일 “채권단의 유치권 행사로 인해 공연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대학로뮤지컬센터와 주채권자인 건설사 대우조선해양건설㈜에게 공연 개막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베터리즘은 “제작사와 대학로 뮤지컬센터는 채권단에게 극장 대관료의 대부분을 공사채권 상환과 관련하여 합의점을 찾고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사가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뮤지컬 ‘한여름밤을꿈’ 공연 개막과 관련하여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터리즘은 “공연예술을 위한 공간 발전에 기여를 해주신 채권단의 노고를 진정으로 존중한다”며 “그렇기에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은 멈추고 국내 순수 창작뮤지컬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기를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한여름밤을꿈’이 공연될 예정이었던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는 지난 2013년 3월에도 비슷한 논란이 벌어졌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대학로뮤지컬센터 소유주인 애니웍스에 공사비 미지급을 이유로 개막을 앞두고 있었던 뮤지컬 ‘그날들’의 유치권을 행사하겠다고 통지했고, 이에 개막 여부가 불투명해진 제작사인 이다엔터테인먼트가 채권단을 상대로 공연방해금지가처분 소송을 벌였던 것이다. 법원에서 손을 들어주었던 쪽은 ‘그날들’이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건설 측은 수개월 전 ‘그날들’이 공연된다는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공연이 임박한 날짜까지 어떠한 이의를 제기했다고 볼 자료가 부족하다”고 명시했다.
한편 ‘한여름밤을꿈’의 가처분 소송의 심문 기일은 오는 26일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