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령 소리꾼 박송희 명창(88)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24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숙영낭자가’를 들려준다.
이번 무대는 그의 스승이자 동편제 판소리 거목인 고 박록주 명창(1905~1976)의 탄생 110주년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박송희 명창에 이어 그 계보를 이어가는 소리꾼 민혜성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1927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박송희 명창은 단가의 가락에 심취해 소리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소희 명창(춘향가 예능보유자)에게 춘향가와 심청가를 배우고, 박봉술 명창(적벽가 예능보유자)에게 적벽가와 수궁가를 사사했다. 정권진 명창(심청가 예능보유자)에게는 심청가를 전수받았으며, 박록주 명창(흥보가 예능보유자)에게 흥보가를 배우는 등 당대 최고 명창들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섭렵했다.
현재 박송희 명창은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로 박록주 명창의 뒤를 이어 후진을 양성하며 동편제 소리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단절 위기에 있던 판소리 ‘숙영낭자전’를 부활시켜 1995년 완창했다.
‘숙영낭자전’은 선군과 숙영낭자의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다. 꿈속에서 선녀를 만난 선군은 옥련동에서 숙영낭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낭자가 병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자 전국을 돌며 약을 구해 결국 낭자를 살려낸다는 내용이다. (02)580-3300
[전지현 기자]
↑ 명창 박송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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