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우리와 문화와 정서가 다른 곳에 우리 공연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나고 재밌는 일인 것 같다. 음악이 시간과 공간, 문화를 초월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좋은 시간들이었다.“ (뮤지컬 ‘원스’ 가이 역의 배우 톰 파슨스)
6주 동안 진행되는 뮤지컬 ‘원스’ 내한공연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외모도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이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을 통한 소통의 힘은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원스’ 내한공연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다른 뮤지컬에는 없는 ‘원스’만의 독특한 구성 방식이 있다. 바로 관객들이 공연 전이나 인터미션 때 무대 위로 올라와 바에서 음료도 마시고 배우들이 선보이는 즉흥 연주를 즐길 수 있는 프리쇼로 시작을 알린 ‘원스’ 내한공연 프레스콜은 기자회견과 하이라이트 시연을 통해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사진=신시컴퍼니 |
뮤지컬 ‘원스’는 동명의 인디영화 ‘원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체코이민지아의 운명 같은 만남과 끌림의 시간들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표현했던 ‘원스’는 2014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한국공연을 올리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었다.
6개월 만에 오리지널 내한공연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나게 된 ‘원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약터 뮤지션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배우들이 연기는 물론 노래와 안무, 심지어 악기까지 직접 연주하며 극을 이끌어 나간다. 배우들이 연주하는 악기는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만돌린, 아코디언, 베이스, 드럼 등 16가지 종류이며, 한 배우 당 평균 5개의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오케스트라는 물론 지휘자도 없어, 서로가 서로의 큐 사인이 되기도 한다.
내한공연을 올리게 된 소감으로 ‘원스’의 협력 연출가인 데스 케네디는 “한국에 더블린 버전을 가져와서 흥분된다. ‘원스’는 아일랜드 정서의 담고 있는 동시에 전 세계적인 테마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며 “‘원스’는 가슴이 푸근하고 정겨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 사람들이 푸근하고 정겨운 마음을 갖고 있다. 어디를 가도 한국 관객처럼 환영해 주시는 분들이 없었다”고 전했다.
‘원스’는 아일랜드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문화가 다른 만큼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한국 공연에 이어 내한공연까지 함게 하게 된 협력 음악감독 겔리 디커슨은 “처음에 한국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할 때 스타일이 낯설기도 했고, 음악적으로도 차이가 있었다”며 “푸근한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행복하고 음악으로서 소통하고 배우들과 소통했던 것, 그리고 더블린 캐스트로 다시 한 번 소통하는 것이 흥분되고 무척이나 즐겁다”고 말했다.
↑ 사진=신시컴퍼니 |
가이 역을 연기하게 된 배우 톰 파스트는 “내 직업이 가장 좋은 것은 세상을 여행하면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스’라는 이야기가 전 세계적으로 소통되는 공연이며, 음악이 시간과 언어를 초월하는지를 입증했다”며 “서울 산책 도중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봤는데 친절하게 가르쳐 주더라. 세상 어디에서 이렇게 친절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한국 공연을 하게 된 소감을 털어놓았다.
걸 역에 메간 리오든 역시 “문화가 다른 곳에 가져올 수 있어서 흥분된다. 결과적으로 음악이라는 것이 문화와 시간을 초월하는 존재라는 것을 느꼈고, 우리가 사랑하는 만큼 한국 관객들이 우리 공연을 사랑해 주시는 것을 느끼고 싶다”며 “그리고 한국에 있는 동안 여행을 하면서 많은 문화를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데스 케네디 연출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공연 전에 일찍 도착해서 우리 공연의 프리쇼를 즐겨주셨으면 하는 것”이라며 “아이리쉬 펍에서 우리끼리 노래를 하고 공연을 한다. 쑥스러워 하지 말고 무대에 올라와 우리와 함께 이야기를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원스’는 22일부터 오는 11월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