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오는 4일을 끝으로 성공적인 국내 초연을 마무리한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작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해외 공식 초청작으로 소개된 ‘벙커 트릴로지’의 연출가 제스로 컴튼과 작가 제이미 윌크스의 또 다른 합작품으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2014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전세계 언론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던 수작이다.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이 옴니버스 연극은 형식을 파괴하는 각본과 무대로 개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카포네 트릴로지’는 연극 ‘모범생들’로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한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의 만남으로 더욱 밀도 높고 탄탄한 작품으로 재탄생 됐다.
‘카포네 트릴로지’의 가장 신선한 매력이기도 한 실험적인 무대는 영화 ‘명량’ ‘최종병기 활’ 등의 작품으로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을 선보인 장춘섭 미술 감독의 솜씨로 완성됐다.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방으로 제작되는 무대를 감각적인 색감과 디테일하고 정교한 디자인으로 구현해내 마치 롱테이크로 진행되는 영화 한편을 눈 앞에 서 목격하는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해냈다. 무대의 양 옆 50cm 거리에 단 100석만이 배치되는 객석은 관객들로 하여금 배우들과 함께 실제 작은 호텔방 안에 갇혀있는 듯한 리얼함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세 가지 사건들을 실제 현장에서 목격하는 듯한 극한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프리뷰 티켓 오픈부터 마지막 티켓 오픈까지 매번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이에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연장공연 기간 동안 ‘LAST FIVE DAYS’라는 타이틀 아래 ‘에피소드 랜덤 플레이’ ‘카포네 트릴로지 가지마 SHOW!’ ‘시간을 거슬러’ 등 특별한 굿바이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