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80)가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 국내 불교계 일각에서 달라이 라마 방한 추진을 본격화하며 방한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위를 이끄는 금강스님(미황사 주지)은 14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7년 4월 달라이 라마 방한을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현재 10만명의 달라이 라마 방한 지지 성명을 받았으며, 앞으로 100만명을 목표로 지지 성명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구체적으로 전국순회법회와 학술대회, 추진단 확대와 추진단 발대식, 달라이라마 UCC 홍보동영상 공모 개최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 전부터 방한을 추진해 온 금강스님은 “지난달 다람살라를 방문해 방한 추진 경과를 설명했다”며 “달라이라마는 한국정부가 방한을 허락한다면 어떠한 일정보다 한국방문을 우선 고려하겠다고 하면서 추진회의 활동에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 방한 움직임은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한층 탄력을 얻고 있다. 달라이 라마도 한국 방문에 대한 희망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금강 스님은 “달라이 라마가 일본은 벌써 36차례나 갔고 대만이나 싱가포르도 방문을 하는데, 왜 우리만 안되는가. 우리 정부도 전향적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한추진위원회가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2년과 2007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바 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수년 전 도쿄에서 달라이 라마를 처음 만난 스님은 “달라이 라마 스스로가 3년 전부터 티베트의 정치적 독립이 아니라 문화·종교적 자치만 인정해달라고 입장을 바꿨다. 지금은 정치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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