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스타 안무가 데보라 콜커(55)는 10대에 배구 선수로 활약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춤에는 운동 에너지가 넘친다. 근육질 몸을 자랑하는 무용수들이 빠른 속도와 부상 위험을 감수한 고난이도 테크닉으로 짜릿한 감동을 준다.
23~24일 LG아트센터 공연을 앞두고 내한한 그는 “배구선수로 뛸 때 이기고 싶은 욕망이 강했다. 운동하면서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 스포츠는 목표를 잘 선정하면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년시절에는 피아노와 발레를 배우고 대학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했다. 독특한 이력 덕분에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 안무가이자 무브먼트 디렉터로 선정됐다.
발레의 표현력과 현대무용의 자유로움, 서커스의 무모함을 한데 섞은 그의 춤은 관객들을 금새 사로잡는다. 캐나다 태양의서커스 역사상 최초로 여성 안무가로 발탁되어 만든 아트 서커스 ‘달걀’(Ovo)는 전세계 4백만 명을 매료시켰다.
“저는 일상 생활을 춤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겨요. 강아지를 많이 키우는데 ‘Ovo’는 동물과 개미, 벌레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그가 22년째 이끌어온 무용단은 이번 내한 무대에서 ‘믹스(Mix)’를 공연한다. 제목 뜻 그대로 그의 대표작 ‘볼케이노(1994년)’와 ‘벨룩스(1995년)’를 섞은 작품으로 1996년 초연됐다. 2001년 콜커에게 브라질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최고 권위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을 안긴 출세작이다.
그는 “움직임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관객의 행복지수를 높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1부 ‘열정’은 엘비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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