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더 셰프>, '셰프'가 아닌 셰프가 직업인 '사람'을 비추는 영화
↑ 사진=이가영화사 |
"도움을 구하는 것은 용기가 있는 거죠. 나약한 게 아니라"
누군가 내게 영화 ‘더 셰프’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 대사를 말해주고 싶다.
드라마 '파스타' 속 이선균을 떠올리게 하는 버럭셰프 아담 존스
아담 존스 주방의 유일한 여자 셰프 스위니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들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임이 분명한 아담의 조력자 토니
'미슐랭 3스타'를 얻기 위한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바로 '더 셰프'다.
(사실 영화의 내용에서 주방이 메인무대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배인 '토니'보다는 셰프 '미쉘'이 주인공에 속해야 하지만,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 '토니'를 잊지 못할 것이다.)
미슐랭 2스타를 받은 프랑스 한 식당의 헤드 셰프였던 아담은 어느 날 갑자기 그 곳을 떠난다. 헤드 셰프인 그의 부재는 식당 운영을 어렵게 만들었고, 결국 가게는 문을 닫고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3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사라졌던 아담은 갑자기 런던에 나타나 '미슐랭 3스타'를 받는 식당을 만들겠다며 옛 동료들을 비롯한 최고의 셰프들을 찾아다닌다.
그렇게 그는 최고의 총지배인 토니, 수 셰프 미쉘에 이어 소스 마스터 스위니 등을 영입하고 식당을 오픈한다.
↑ 사진=이가영화사 |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에 터지는 반전
대체적으로 영화의 감정선 기복이 큰 편은 아니다.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는 뻔한 사랑 영화도, 가족의 화합을 다룬 영화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 속에서도 나름의 갈등은 존재한다.
예상할 수 있을법한 그 갈등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터져 반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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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하고자 하는 말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터진 갈등은 그동안 겉으로 드러난 적 없던 아담의 감정을 드러내게 하고, 그를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아담뿐만 아니라 스위니와 토니 등 아담 주변 인물들의 감정도 이 타이밍에 드러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 영화가 '셰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아니라 셰프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화려한 요리로 식욕을 자극하는 것보다 몰입도 높은 연기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영화.
셰프 이야기인 듯 보이지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 '더 셰프'. 11월 5일 개봉.
MBN 뉴스센터 이소연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