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 스테파니는 더이상 공유경제는 일부 스타트업, 경제 전문가들만 이해하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미 경제 뿐만 아니라 문화, 정치의 영역에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래 비즈니스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이해해야할 트렌드가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세계의 기업가와 나눈 인터뷰, 다양한 기업들을 관찰하며 얻은 예리한 통찰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저스트파크(JustPark)의 CEO다. 회원 백만명 이상을 확보한 세계 최대의 주차 공간 공유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부딪힌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이전에는 목좋은 주차 공간을 가졌다고 해도 차고 앞에서 푯말을 들고 서있어야 돈을 버는 일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세계 백만 명의 사람들이 빈 차고를 이용해 ‘손바닥 위에서’ 돈을 벌게됐다. 그는 온라인 공동체의 집단 지성을 믿는다.
책에 정리된 전세계 공유 기업들의 현주소를 알수 있는 방대한 자료도 유용하다. 일반 차량의 이동경로에 택배를 전달하는 로디, 스타트업의 사무실을 공유하는 위워크, 아이를 돌봐주는 어반시터, 애완견을 돌봐주는 로버, 대리주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럭스, 의사와 환자를 연결해 주는 닥터 온디맨드와 메디캐스트, 법률적 조언이 필요한 사람과 변호사를 연결해주는 퀵리걸 등 ‘제2의 우버’를 꿈꾸는 기업들이 다채롭게 소개된다.
모바일 등을 통해 수요자가 원하는 형태로 즉각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 경제가 실은 일자리 쪼개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부스러기 경제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현실이다. 이 책은 소비의 측면 뿐 아니라, 노동의 측면에서도 공유경제의 명암을 모두 짚어낸다. 모든 기업이 승승장구하는 것도 아니다. 교과서 재판매 장터 체그(Chegg), 자동차 공유서비스 집카 등은 공유경제가 활황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기업가치가 반토막이 나며 고전을 하고 있다. 이처럼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며, 상시적인 위험에 노출된 공유경제의 허와실을 저자는 모두 짚어낸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