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 문장에는 무려 세 개의 어휘가 비(非)표준어였다. ‘마실’은 국어사전에 없는 단어였고, ‘푸르르다’와 ‘이쁘다’는 ‘푸르다’와 ‘예쁘다’로 고쳐써야 했다. 하지만 이들 세 어휘는 14일 표준어 지위를 획득했다. 국립국어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아 11개 항목의 어휘와 활용형을 표준어나 표준형으로 인정한다고 이날 밝혔다.
우선 ‘이쁘다’는 ‘예쁘다’와 함께 복수 표준어가 됐다. ‘이쁘장스럽다’와 ‘이쁘장하다’도 마찬가지다. 마실은 ‘이웃에 놀러다니는 일’에 대해서면 표준어 지위가 인정됐다. ‘~고 싶다’는 뜻의 ‘~고프다’도 표준어로 사용이 가능해졌다. 가령 ‘그대가 보고파 울었다’는 지금까지 틀린 문장이었지만 앞으로는 표준어로 쓸 수 있다.
기존에 쓰던 표준어휘와 뜻과 어감이 달라 별도 표준어로 인정된 어휘도 있다. ‘잎사귀’로 고쳐써야 했던 ‘잎새’, ‘푸르다’로 바꿔야 했던 ‘푸르르다’도 기존 어휘와 다른 뜻을 가진 표준어가 됐다.
비표준적이던 어휘의 활용형이 표준형으로 인정되기도 했다. ‘말다’가 명령형으로 쓰일 때는 ‘ㄹ’을 탈락시켜 ‘마/마라’와 같이 써야 했지만 앞으로는 ‘말아/말아라’처럼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은 “언어사용 실태조사로 국민 언어생활에 불편함이 없는지를 지속 점검해 그 결과를 규범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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