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에 첫 외국인 관장이 취임했는데요.
스페인 국적의 신임 관장은 현지에서 근무할 때 작품 검열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어서, 우리 미술계에서도 반발이 거셌습니다.
서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마이크 앞에 선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
1969년 미술관 개관 이래 46년 만에 첫 외국인 관장입니다.
최근까지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장으로 재직하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선보였던 마리 관장은 한국에서의 역할에도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마리 /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
- "30년 동안의 미술 제도 안에서의 제 경험을 한국에 가져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술 비평가, 큐레이터, 교육자, 관장 등의 경험을…."
하지만, 모국인 스페인의 미술관에서는 올해 3월 불명예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큐레이터들에게 '국왕을 풍자한 작품을 철거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검열 논란에 휩싸였던 것.
이 때문에 우리 미술계는 검열에 대한 공개적인 윤리 선언을 요구했고, 마리 관장도 정면 돌파했습니다.
▶ 인터뷰 : 마리 /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
- "저는 어떠한 검열에도 반대할 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도 보장할 겁니다."
마리 관장이 시작부터 녹록지 않은 상황을 뚫고 우리 미술계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