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파문’에 당사자인 이우환 화백(80)이 2일 입을 열었다. 미술 기자들의 공동 서면 질문에 대리인 최순용 변호사를 통해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이우환 화백은 “위작품의 최대 피해자는 나 본인”이라며 “현재 가짜라고 논란이 되고 있는 작품들은 나의 손을 떠난지 30-40년 전의 것들이고, 그 이후 그 작품들이 어떤 경로로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억울해했다.
작가가 위작 사태를 방치했다는 지적에 대해 “위작품의 최대 피해자는 작가 본인인데 작가가 어떻게 이러한 사태를 만들 수가 있나. 도대체 작가가 어떻게 사태를 만들었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작품 중 일련번호가 중복됐다는 지적에 대해 “오랜 기간 일본, 한국, 프랑스 작업실을 오가며 작업을 했기 때문에 가끔은 작품 뒷면에 일련번호나 내 사인이 없는 것도 있고 일련번호 부여 방식이 바뀐 경우도 있고, 같은 일련번호가 두 번 이상 겹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극히 몇 점 안되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미술품감정협회와 갈등 끝에 이 화백이 직접 감정을 하게 된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감정협회에서 몇 년 전부터 이우환 작품 감정에 있어 애매하고 보기 어려운 것이 몇 점 있다며 내게 보여주고 싶다고 해 감정협회를 도와주기 위해 몇 번 봐 준 일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카탈로그 레조네’(전작도록)를 계획하고 있었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화백은 현재까지 경찰로부터 공식적인 수사 협조 요청을 받은 적은 없지만 “경찰에서 위
[이향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