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쿵푸팬더1 |
#2. “시푸 사부님? 시간 괜찮나요, 안 괜찮나요?”(포) “시간이란 환상이요. 오로지, 지금만 있나니.”(시푸) “그럼 지금... 시간 괜찮나요?”(포) “어휴...”(시푸) (쿵푸팬더3 中)
설 연휴 극장가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검사외전’(2월 3일 개봉)의 황정민·강동원일까. ‘쿵푸팬더3’(1월 28일 개봉)의 잭 블랙일까. 토·일 주말을 포함해 5일 간 이어지는 설 황금연휴(6~10일) 를 앞두고, 극장가에선 이미 국내작과 해외작 간 전초전이 시작됐다. 바야흐로 ‘박스오피스 춘추전국시대’다. 국내작 ‘오빠생각’(1월 21일 개봉)과 ‘로봇, 소리’(1월 27일 개봉), 그리고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1월 14일 개봉) 사이의 3·4위 쟁탈전 또한 접전이 예상된다.
◆‘검사외전’이냐 ‘쿵푸팬더3’냐
우선 주목되는 건 ‘검사외전’의 화려한 출발이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검사외전’은 개봉 첫날 52만5739명(예매율 71.5%)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천만 영화 ‘도둑들’(2012)과 ’암살’(2015) ‘베테랑’(2015) 기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도둑들’은 개봉 첫날 43만6596명의 관객을 모았다. ‘암살’은 47만7541명, ‘베테랑’은 41만4219명이었다.
사실 ‘검사외전’이 개봉되기 전까진 ‘쿵푸팬더3’ 독주체제였다. ‘육일 천하’였달까. 지난달 28일 개봉한 ‘쿵푸팬더3’는 전운이 감돌던 국내 영화시장을 단번에 평정해 나갔다. 포(잭 블랙)의 재간이 지축을 흔들자 어느 영화도 맥을 추지 못했고, 단 번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우뚝 섰다. 비록 일주일을 못 넘겼지만, 그 엿새 동안 박스오피스는 비교적 평온했다. 그달 30일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465회’에 잭 블랙 출연했을 땐 무려 5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사외전’이 3일 개봉되자 판이 바뀌었다.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도 ‘믿고보는 배우’ 황정민과 ‘기-승-전’ 강동원의 앙상블을 홀로 버텨내긴 무리였다. 소위 ‘무한도전 뽕’이 소진돼 버리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맥없이 내줘야 했다. 모쪼록, 이 기세를 설 연휴에도 그대로 끌고갈 지, ‘쿵푸팬더3’의 뒷심 발휘로 발목을 잡힐 진 지켜봐야 할 일이다.
◆3·4위 경쟁도 치열할 듯
1·2위만 얘기하면 섭섭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3·4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주인공은 ‘로봇, 소리’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자’, 그리고 ‘오빠생각’ 세 작품. 외화 한 편, 국내작 두 편이다. 사실 1월은 ‘레버넌트’와 ‘오빠생각’의 각축전이었다. 그달 14일 개봉한 ‘레버넌트’는 리어나도 대카프리오의 제73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소식 등과 함께 ‘대카프리오 열풍’을 일으키며 일주일 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석권했다. 그러나 21일 ‘오빠생각’이 개봉하자 순항이 잠시 멈췄고, 이틀 간 그 자리를 내주다 23~24일 재탈환했다. 그달 24일은 금융위원회의 ‘오빠생각’ 예매권 강매 논란으로 여론이 시끌하던 때로, 금융위 측은 “핀테크 홍보대사로 활동한 주연 배우 임시완씨에게 고마워서 한 선의였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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