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 =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제1회 당선작인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됐다.
‘만일 과거의 연인과 헤어지지 않고 결혼했다면 삶이 긍정적으로 달라졌을까?’라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시간여행을 매력적인 전개로 풀어내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약 백여 편의 응모작 중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제목의 ‘스테파네트’는 알퐁스 도테의 ‘별’에 등장한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의미하며, 작중 주인공의 첫사랑을 지칭한다.
작중 주인공은 시간의 규칙 때문에 이미 헤어진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으로부터 31일 동안, 이 짧은 시간 내에 이미 새남자친구가 생긴 전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려야만 한다. 그러나 새 남자친구 외에도 그녀를 쫓아다니는 남자와 의문의 방해자까지 합세하여 이야기는 예상 외의 결말로 치닫는다.
최재원 지음. 황금가지. 260쪽. 12000원
◇ 일송 윤덕선 평전 = 한림대학교와 한림성심대학교, 한림대학교의료원의 설립자 일송 윤덕선 박사의 서거 20주기를 맞아 그의 삶을 정리하고 재조명하기 위해 일송기념사업회에서 ‘일송 윤덕선 평전’을 출간했다.
1921년에 태어나 일본인에게 고개 숙이지 않고 살기 위해 의학도의 길을 택한 일송은 백병원, 가톨릭 의과대학과 성모병원, 필동성심병원을 거치며 외과 의사이자 교육자로서 성공을 이뤘다. 이후 일송은 한강성심병원 설립을 시작으로 전문 의료 경영인의 길에 들어서 동산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을 차례로 설립한다.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세워졌고, 병원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사회의 공공재라는 그의 신념에 따라 지역 의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일송기념사업회 지음. 민음사. 408쪽. 28000원
◇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 =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은 2013년 봄부터 2014년 여름까지 약 1년 4개월에 걸쳐 일본 6개 지역을 순회한 정주하 작가의 사진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전시 현장에서 펼쳐진 대화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일본 전역을 순회하면서 사진전을 개최했던 정주하 작가는 그때마다 그 장소와 후쿠시마의 문제를 연결시키기 위한 갤러리토크를 진행해왔다. 여섯 번의 전시와 여선 번의 좌담회를 묶은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은 약자의 피해를 부인하고 망각하는 가해자의 폭력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에 대한 대화를 다뤘다.
또 책에는 패널들 사이의 이야기뿐 아니라 그 자리에 모인 청중들과의 밀도 있는 대화도 포함돼 있다.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일본 안에서도 여러 지역 주민들 사이의 인식의 차이와 그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어떤 연대의 지점을 찾기 위한 치열한 대화가 펼쳐진다.
서경식, 정주하 등 지음.반비.359쪽.16000원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