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경자 |
K옥션은 오는 9일 오후 5시 서울 신사동 사옥에서 천경자 작품을 비롯한 근현대 102점과 고미술 70점을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천경자 작품 가운데 가장 높게 낙찰된 작품은 ‘초원II’로 2007년 5월과 2009년 9월 K옥션 경매에 출품돼 12억원(수수료 제외)에 낙찰됐다. 이번에 나온 ‘정원’은 ‘초원II’처럼 종이에 채색으로 그린 작품으로 크기는 좀더 크다. ‘초원’에서는 동물이 등장했지만 ‘정원’에서는 두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도 경합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천경자 인물화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K옥션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작품은 2007년 9월 경매에서 1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천경자 작고 후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거래도 자주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경합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천경자 작품은 2007년 미술시장이 초호황을 구가할 때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2007년 천경자 작품은 58억원 거래됐으며 그후 지지부진하다가 작년 낙찰총액이 41억원에 달하며 활기를 되찾았다는 평가다. 호당가격도 작년 2268만원으로 지난 10년간 평균 가격보다 32% 상승했으며 2007년 2496만원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다. 이번 최고가 경신 여부에 따라 천경자 작품값이 더욱 날개를 달게 될 지 주목된다.
지난 10년간의 낙찰가격을 분석해보면 천경자 작품 가운데 석채로 그린 인물화가 가장 가격이 높고 그 뒤로 수묵채색 인물화와 석채로 그린 동식물화, 석채 풍경화가 차지
천경자 화폭을 지배하는 것은 신비와 환상이다. 그는 생전 이렇게 토로한 바 있다.
“인간들은 누구나 현실을 뛰어넘고자 하고 신비와 환상을 좇지요. 아마도 현실이 너무도 삭막해서 그럴 거예요. 저는 신비와 환상의 세계에 대한 동경심이 남들보다 훨씬 강해서 환상적인 작품을 그리는 것이에요.”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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