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과거에 비해 아역배우들의 뮤지컬 무대 나들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아역배우 전성시대’라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이기는 하지만, 무대에 오르고 싶어 하는 아역배우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실제로 이들을 원하는 작품 또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실력 있는 아역배우들을 가장 원하는 작품은 바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이다.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된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은 아역배우들이다. ‘빌리 엘리어트’는 티켓파워가 높은 아이돌 스타와 배우가 없음에도 원작이 주는 탄탄한 내용와 아이들의 연기로 흥행을 거둔 작품으로 꼽힌다. 아이들의 연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관객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공연장인 LG아트센터의 회전문을 열심히 돌렸고, 이로 인해 재관람 관객을 뜻하는 ‘회전문 관객’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빌리 엘리어트’가 6년 만에 오르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빌리 엘리어트’가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아역배우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아역배우가 등장했던 뮤지컬을 관람했던 한 관객은 “이전까지 작품에 몰입해서 보고 있었는데, 아역배우가 노래하고 연기하는 순간 집중력이 깨지고 갑작스럽게 현실로 돌아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같은 작품을 관람했던 또 다른 관객은 “A라는 아역배우가 뮤지컬 무대에서 종종 보이는데, 냉정하게 말하자면 뮤지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빨리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노래도 못하고 연기도 못하는데, 도대체 누가 왜 A라는 아이를 캐스팅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않은가 사람이 보는 눈은 거기서 거긴데, 관계자들이라고 못하는 거 모르겠냐. 실력이 없는데 계속 무대에 오르는 아이들을 보면 그 뒤를 봐주는 이들이 있거나, 누군가가 아는 이들의 자식임이 분명하다”고 열변을 토했다.
관객층에서는 부모의 성화와 욕심에 따라 무대에 오르는 아역들을 보는 것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한 관객은 “부모에 욕심에 의해 무대를 하는 애들을 보면 표정이 밝지 않다. 억지로 하는 것이 눈에 보이고, 연기 또한 엉성하다. 이는 아이도 관객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차라리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게 해주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역배우를 돌보는 샤프롱에 대한 인식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샤프롱이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보모가 아니라, 공연과 아역배우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을 대하는 부모와 사람들의 시선 또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샤프롱으로 활동했었던 한 관계자는 “극 속에서 아역배우는 비중이 크건 작건 공연의 흐름의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이들을 관리하는 샤프롱들은 드라마 적으로 이야기를 잘 해줄 수 있고 비유해서 놀아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선별해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일각에서는 샤프롱들을 단순한 보모로 여기는 이들이 있다”며 “특히 부모님들의 경우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기 보다는 아이들이 부모의 빈자리를 샤프롱이 대신 채워주고 있다는 생각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현 시점에서 아쉬운 점에 대해 전했다.
이어 “실제로 샤프롱을 해 보니 아이가 어린데, 부모의 욕심에 의해서 하게 되는 경우가 꽤 많더라.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를 아이가 심리적으로 즐거워하는지 여부를 잘 파악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