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마스트 엔터테인먼트] |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이었을까. 사회와의 갈등, 권력자와 동료들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으로 그는 매일 지쳐갔다. 결국 장송곡 ‘레퀴엠’을 마무리하던 1791년 12월 5일 눈보라 치는 날, 모차르트는 35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공동묘지에 묘비조차 없이 비참하게 묻혔으나 사후 명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그의 음악은 끝나지 않는 전설로 우리 곁에 남았다.
올해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공연계는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재조명한 뮤지컬 대작 두 편을 연이어 내어놓는다.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프랑스 오리지널 팀의 ‘아마데우스’는 이미 공연 중이며, 오는 6월에는 한국판 ‘모차르트!’가 새롭게 관객들을 찾는다.
‘아마데우스’는 도브 아띠아와 알베르 코헨이 프로듀스한 프랑스 뮤지컬의 걸작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2010년에는 프랑스 대중음악 시상식인 NRJ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노래상, 신인상, 그룹상의 3관왕에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인정받았다.
모차르트의 삶을 너무도 인간적으로 풀어낸 ‘아마데우스’는 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서거 한 뒤 비정한 신임 대주교인 콜로레도가 취임하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잠깐의 환희를 뒤로 하고 절망 속에서 죽어가는 모차르트. 이 단단한 캐릭터와 매력적인 배우들, 록 오페라로 변주된 음악은 관객들을 순식간에 매료시킨다.
‘아마데우스’에 이어 한국판 ‘모차르트!’ 역시 또 다른 색깔로 모차르트의 음악, 그리고 삶을 다룬다.
만약에 18세기에도 청바지가 있었다면 자유분방한 모차르트는 분명 즐겨 입었을 것이란 상상을 바탕으로 공연은 꾸며진다. 찢어진 청바지 차림에 ‘록’을 상징하는 레게머리를 한 천방지축 모차르트의 등장, 이것이 한국판 ‘모차르트!’의 시작이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도 모차르트는 무척 인간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다른 점은 모차르트를 자유를 갈망하는 주체 ‘볼프강(Wolfgang)’과 예술성의 근간인 ‘아마데(Amade)’ 로 분리해 시종일관 함께 등장시킨 것.
순수한 아이로 등장하는 볼프강과 다르게 성인의 모습인 아마데는 강하고 냉정하게 음악활동에 몰두한다. 음악작업을 방해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볼프강을 떼어놓으려 한다. 극이 전개될수록 두 감정이 뒤섞이며 내적 갈등은 더욱 치열하게 표현된다.
초연 멤버인 임태경 박은태 김준수에 이어 올해도 화려한 캐스팅을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이달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모차르트!’는 6월 10일부터 8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각각 공연한다.
[디지털뉴스국 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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