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배우 김성철은 그야말로 떡잎부터 달랐다.
2014년에 오른 뮤지컬 ‘사춘기’에서 용만 역으로 정식적인 무대 신고식을 치른 김성철은 곧바로 ‘마이 버킷 리스트’ 주연을 꿰찼다. ‘마이 버킷 리스트’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해기와, 삶이 지긋지긋한 로커 강구의 진한 우정 이야기. 김성철은 해기로 분해, 결국에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인물을 마냥 안타깝지 않게 그렸다.
2인극에 첫 주연무대지만, 김성철은 거침없이 무대를 채웠다. 능청과 여유가 있었고, 재치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센스가 묻어났다.
이어 ‘손탁호텔’과 ‘풍월주’에도 이름을 올렸고, ‘베르테르’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극 중 김성철은 한 여인을 연모하는 낭만적인 인물 카인즈로 분했다. 조승우와 맞붙어도 전혀 중심이 기울지 않는 모습으로, 김성철은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내다보였다. 신예로서는 보기드문 안정된 표현력과 절제된 감성, 맑은 음색은 김성철을 향한 눈길을 더하게 했다.
‘안녕! 유에프오’에도 오른 김성철은 이제 ‘스위니 토드’로 관객들을 만난다. 극 중 러빗부인의 파이가게 일을 돕는 순진한 소년인 토비아스 역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 조승우 양준모, 옥주현, 전미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무대 호흡을 시작한 그는, 앞으로 또 어떤 도약을 할지 기대를 모으게 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처럼, 첫 작품부터, 많은 이의 눈길을 모았기 때문.
그 눈길을 져버리지 않고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기에, 앞으로 그가 어떤 무대에 설지 궁금증이 생긴다. 대학로에 많은 배우들이 있고,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들도 많지만, 김성철의 조금은 다른 행보는, 앞으로도 충분히 지켜볼 만할 것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