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저항시인 윤동주 선생을 기리는 백일장이 그의 생가가 있는 중국 지린성에서 열렸습니다.
비록 사는 곳은 다르지만,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마음은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지린성에 있는 연변대학교.
강당에 모인 200여 명의 조선족 청소년들이 뭔가를 빼곡히 적고 있습니다.
정해진 주제와 분량에 맞춰 글짓기 실력을 겨루는 건데,
저항시인 윤동주 선생의 얼을 기리고 추모하는 '윤동주문학상 백일장'에 참가한 겁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별로 각각 주어진 세 가지 주제 중 하나를 골라 2시간 동안 글을 써내려 갑니다.
심사를 거친 작품들 가운데 룽징시에서 온 중학생이 '진정한 행복'에 대해 쓴 800자 산문이 대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 인터뷰 : 리명아 / 중국 지린성 룽징5중학교
- "대상을 받았다는 게 감격스럽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붙고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선배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은 리명아 학생은 서울 연세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자격을 얻었습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윤동주문학상 백일장.
뿌리가 한국인 중국 청소년 교포들의 한글 사랑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