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임을 위한 행진곡'의 뿌리는 지난 1980년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보안사에서 고문을 당했을 때 썼던 시 '묏비나리'입니다.
2년 뒤 소설가 황석영 씨가 노랫말로 개사했고, 당시 전남대생이었던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이 곡을 붙여 완성했습니다.
이 곡은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씨와 들불야학을 운영했던 노동운동가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에서 불리며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제목과 가사를 놓고 끝없는 이념 논쟁에 휩싸였습니다.
일각에선 '임'으로 표기한 제목의 '님'이 북한의 김일성을 뜻한다고 주장했고,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가사의 '새날'은 사회주의 혁명을 의미한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에 대해 작곡자 김종률 씨가 "직접적인 모티브는 윤상원·박기순 열사였고 넓게 생각하면 5·18에 희생당한 모든 분이 '님'이라는 것에 공감해 제목이 탄생했다"고 진화했지만,
논란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