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무릎에 반대쪽 다리를 얹고, 뺨에 손을 댄 채 상념에 빠진 듯한 모습을 한 불상을 '반가사유상'이라 하는데요.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반가사유상이 국내에서 만났습니다.
서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6세기 후반 삼국시대, 금동으로 제작한 국보 78호 반가사유상.
맞은 편의 검은 색 불상은 7세기 후반 일본에서 만든 목조 반가사유상입니다.
재질은 다르지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반가사유상이 약 1,400년 만에 한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 인터뷰 : 이영훈 / 국립중앙박물관장
- "(공동 전시한 이유는) 반가사유상 자체가 일반 불교 조각품과는 달리 인간적인 모습을 띠고 있고 인간의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보살의 고귀함과 위엄을 드러낸 제작 의도는 같지만, 겉모습은 많이 다릅니다.
화려한 보관을 쓴 한국 상과 달리 일본 상은 2개의 둥근 상투를 틀었고,
상의를 걸치고 다양한 장신구로 치장한 한국 상에 비해 일본 상은 화려함이 떨어집니다.
▶ 인터뷰 : 권강미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대좌 밑부분으로 내려갈수록 점차 커다란 의자 위에 앉아 있는 (일본 상의) 모습은 한국 반가사유상에선 잘 볼 수 없는…."
양국의 반가사유상은 먼저 우리 국민을 만난 뒤, 다음 달 21일부턴 도쿄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