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국립극단에서 연극 ‘갈매기’를 올린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이 다뤄진 안톱 체호프의 작품이지만, 아르까지나 역할에 이혜영이 분하고, 연출에 펠릭스 알렉사가 참여하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진다.
26일 오전 중구 명동예술극장에 연출 펠릭스 알렉사와 출연 배우 이혜영, 오영수, 이명행, 김기수, 강주희, 김윤철 예술 감독이 자리한 가운데 연극 ‘갈매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김윤철 예술 감독은 “국립극단이 표방하는 것은 국제적 경쟁력 있는 극단으로 만드는 것인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공연되는 작품이 셰익스피어와 체홉”이라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체홉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표현 할 것인가에 많은 고민을 한다. 120년 전에 쓰인 작품일 동시대 작가보다 더 현대적이라는 인식이 연극인들 마음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갈매기’는 현실적 조건들이 있다. 예술, 연극에 대해 주제를 삼고 있고, 예술이나, 예술인들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가 되새김질해야 할 작품”이라고 ‘갈매기’를 선보이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혜영은 “아르까지나 이름이 작품에 제일 먼저 나와 있다. 그에 대해 난 보지도 못하고 오해하고 있었던 지점이 있었다”라면서 “아르까지나도 어린 시절에 갈매기와 같이 살던 인물이다. 경험해서 살아가는 인물 아직도 왕성하게 살아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까지나라는 캐릭터가 성공적인 인간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인격적으로 인간적으로 배우로서, 아르까지나처럼 완벽한 인물을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펠릭스 알렉사 연출은 “‘갈매기’에 대한 아이디어는 명동예술극장에서 떠오르게 됐다”라면서 “단지 인물들의 강렬한 감정 뿐 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연극적인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객이 앉아있으면서 어떻게 공연하고 싶다는 직감이 들었다 이런 감정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이어 ‘갈매기’에 대해 “현대적인 관계와 미묘함, 폭력성, 인간관계를 잘 그려낸 작품이다. 잔인하면서도 미묘하고 부드럽다. 작품 속 미세한 의미를 찾는 데 주력했다. 진실은 표면이 아니라 행간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극장이 하나의 세트가 된 셈이다. 2달동안 한 것이 내면의 의미를 찾는 것이었다. 표면은 빙산의 일각이고, 수정처럼 맑은 것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펠릭스 알렉사는 아르까지나와 이혜영이 태생적으로 맞는다는 김윤철 예술감독의 말에 “저도 동의하지만 동시에 위험하다”라면서 “이혜영은 예민하고 감각적인 배우다. 좋은 직감을 가지고 있는데 인물과 너무 잘 맞게 되면 인물과 같게 돼 버린다. 이혜영은 나의 해석, 그림을 잘 받아들여주려고 했다. 정말 감사한다”라고 마음을 전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갈매기’는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를 원작으로 하며 지난 2014년 ‘리차드 2세’를 도전적이고 탁월하게 재해석한 루마니아 연출 펠릭스 알렉사와 2012년 ‘헤다 가블러’의 주인공으로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