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배수빈이 연극 ‘킬 미 나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앞서 배수빈은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프라이드’에 올랐고, ‘카포네 트릴로지’를 통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대중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이처럼 꾸준히 무대에 오르면서 ‘숨 고르기’를 하는 배수빈의 행보는 늘 눈길을 모았다.
‘킬 미 나우’는 성(性)과 장애, 죽음 등 쉽지 않은 다룬 작품이다. 선천성 장애를 가진 아들 조이와 그를 돌보는 아버지 제이크의 가족애 뿐 아니라, 상황 안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갈등을 극단적으로 몰아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 사진=연극열전 |
극 중 제이크를 맡은 배수빈은 다정하면서도,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면모를 보인다. 아들을 위해 작가인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내가 없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더욱이 성인이 되는 아들의 변화에 놀라워하면서도, 그 변화에 아버지로서 해줄 수 있는 일에 진지하게 고민한다.
특히 자신이 맞이할 고통에 대해 담담히 걱정을 늘어놓고, 그 고통에 마주했을 때 뿜어나는 배수빈의 열연은 배수빈이 아닌 제이크로 느껴졌다. 때문에 그의 주변 인물과 아들과의 접촉 또한 더 없이 생생하고 이들의 상황이 피부에 와 닿는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과 호흡하고 있는 배수빈이지만, ‘킬 미 나우’를 통해, 한 캐릭터와, 한 인물을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했다. 배우 배수빈이 아닌 제이크라는 인물에 대해 생각하고, 이입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만든 것은 오롯이 배수빈의 힘이었다. 무대 위 배수빈이라는 배우가 올랐다는 사실 보다, 공연장을 나와서도 제이크라는 한 인물이 마음속에 남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배수빈은 제이크 였고,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누구의 오빠이자, 사랑하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