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동여지도 지도표 |
지금으로부터 155년 전에 제작된 대동여지도는 현대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정확하다. 산맥이나 주변의 수맥 형태, 높이가 잘 표시돼 있고, 각군의 위치명과 크기, 도로교통 정보 등이 정확하게 기재돼 있다. 한강을 그린 부분에서도 두줄과 한줄로 나뉘는데 두줄은 배가 드나드는 곳이라는 표시다. 김정호 이전에는 필사본 지도가 대부분이어서 실수와 오류가 많았다. 김정호는 직접 목판을 깎아 판화처럼 지도를 제작했다. 더 많이 보급하고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였다.
대동여지도의 실물 크기는 상당하다. 높이가 건물 3층 높이인 6.7m며 폭은 3.8m다. 모두 22권의 책으로 이루어져서 위아래로 이어야 하나의 거대한 지도가 탄생하는 구조다. 한 권의 책은 접었을 때 폭이 20cm, 높이가 30cm로 병풍처럼 펼치면 가장 큰 책이 3.8m(폭)가 된다. 전체 지도가 무겁고 방대해 특정 지역의 부분만을 낱개로 따로 갖고 다닐 수 있어 사용자의 실용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다시 말해 온전히 22권의 책을 완벽하게 하나의 세트로 소장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 고미술 소장자는 백두산 부분만 따로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다. 모두 펼쳤을 때 각각의 면은 총 227면이 된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모두 22첩 완질(完帙)로 인쇄 후에 각종 군현에 채색을 하여 각 군현의 범위와 경계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찍어낸 뒤 따로 공들여 채색한 것이어서 채색하지 않은 지도보다 가치가 더 있다는 평가다. 이 출품작 말고도 각기 색이 다른 군현별 채색지도는 현재 미국 밀워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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