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는 관광산업의 활력이 대단하다. 특히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효용성과 문제점 등을 둘러싸고 연일 매스컴에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외국인 방문객이 “2012년부터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매년 한번 이상 한국에 왔어요. 하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대피소 예약시스템을 이용하려 애써 봤지만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하소연하듯이 고질적인 문제점이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다.
최근 10년간 관광산업은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2007년부터 국가별 관광산업 경쟁력을 비교한 ‘관광경쟁력지수(Travel & Tourism Competitiveness Index)’를 개발해 현재까지 6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관광경쟁력(TTCI)은 한 나라의 관광여건이 국제 관광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총체적 능력을 뜻하며, 관광산업 발전 요인 및 정책을 측정해 정책 결정자에게 전략 수립과 성과 도출을 위한 나침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경쟁력 관점에서의 접근은 강점과 약점,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관광경쟁력은 2015년 29위(4.37점)로 4계단 하락했고, 아·태지역에서는 8위(2013년 6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아·태지역과 세계 순위 모두 꾸준히 상승했으며, 특히 지난해 아·태지역에서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세계 순위에서도 9위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중국은 2013년까지 한국과 일본보다 밑에 있었으나, 지난해는 아·태지역 6위, 세계 순위에서는 무려 28계단이나 뛰어오른 17위로 한국을 추월했다.
일반적으로 관광경쟁력의 요소는 경제, 사회, 교통·통신, 환경,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들로 구성된다. 더욱이 스마트 관광시대를 맞아 스마트 기기를 통한 정보제공 및 예약, 결제는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즉, 관광경쟁력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과 세부지표들이 협의의 관광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실질적인 요소들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관광경쟁력 제고는 한 나라의 총체적인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어 있으며, 관광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쟁력 향상도 뒷받침돼야 한다.
관광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접근해 볼 수 있다.
첫째, 장기적 관점에서 실질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이며, 둘째, 데이터 오류 또는 업데이트 미흡 등을 바로잡아 잃어버린 경쟁력을 되찾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존 보고서나 통계 등의 잘못된 데이터는 즉시 수정하고, 개선된 상황을 반영한 실데이터를 신속히 제공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홍보로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질문에 대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저평가된 부분을
나아가 경쟁력 구성체계와 세부지표 산출 방법 및 근거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국가경쟁력과 연계된 지수 및 관광분야 지수를 연결해 정부와 지자체의 긴밀한 협력을 꾀하고, 이를 통해 인프라·서비스·정책제도 개선 등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구철모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