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이하 ‘민들레’)가 다시 막이 올랐다. 2008년 초연 돼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라는 성과를 기록했고, 재공연을 통해 서울 포함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인물들의 대사는 과거에 대한 얘기 뿐 아니라, 자녀, 부부 간의 마음이 도드라지게 묻어나 공감을 자아낸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현재씨어터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프레스콜이 열려 김수희 연출과 출연배우 전노민, 이일화, 김민상, 김영필, 이지하, 권진, 이한위, 황영희, 김상규, 이지현, 강말금 등이 자리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이날 아내가 떠난지 7년 후, 40대 남편과 아내의 대화가 담긴 2장, 70대 남편과 아내의 모습이 담긴 5장, 20대 남편과 아내의 풋풋함을 그린 6장이 공개됐다.
첫 장면은 전노민과 이일화, 김상규 이지현, 강말금이 꾸몄다. 오랜만에 아내를 만나러 온 남편과 이를 반기는 아내의 모습이었다. “당신 배 나왔다”라는 이일화의 말에 전노민은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다. 내가 벌써 마흔”이라고 하는 대사나, 아내가 좋아하는 라면을 준비한 남편에게 이일화는 “내가 라면 좋아한다고? 당신 늦으니까 기다리다가 먹은 거지. 아직 먹었다”라고 투덜대는 모습은 오래된 부부의 모습처럼 편안했다.
특히 남편이 자신의 딸과 전화하는 하자 “목욕은 이제 엄마랑. 닭발 먹으면 배 아프다”라고 말하는 이일화의 모습이나,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가 ‘아이의 엄마’가 된 것을 알면서도 묻어날 수밖에 없는 서운함을 애써 숨기는 표정은 안타까움을 높였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