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를 주름 잡았던 모델 겸 배우 박재훈, 前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박혜영 부부. 그들이 MBN <부부수업 파뿌리>의 문을 두들겼다. 1990년대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인기를 누렸던 남편. 그리고 아내는 과거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에서 현재 주얼리 전문가로 활동하는 중이다. 화려해 보이는 그들 뒤에 과연 어떠한 사연이 있는 걸까?
-아내 박혜영 曰
“첫째 아들이 태어나던 날이 나에겐 가장 끔찍한 날이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축복을 받아야 하는데 친정 엄마와 남편이 서로 안 보고 있는 상태였다. 병원에서 애를 낳고 눈을 떴는데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남편 모두가 서로 불편해하고 있었다. 그 순간 세 명 모두 너무 이기적인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 박재훈 曰
“결혼 전 여러 클럽에서 DJ를 했었다. 그런데 결혼 후 업주로부터 ‘수많은 여자들이 유부남인 너를 보러 오겠냐. 굳이 널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듣고 그 이후 모두 그만뒀다. 그 당시 아내와 매일 싸웠던 것 같다. 정말 부부 사이를 끝낼 정도로 크게 싸웠다. 그때 장모님과 사이가 극도로 멀어졌다. 그 일이 원인이 돼서 이혼까지 생각해봤다.”
▶#1. 아내를 챙기는 자상한 남편 vs 커리어우먼으로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아내
부부는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아내 박혜영은 “결혼 초기부터 남편과의 사이가 틀어졌다”고 이야기한다. 무엇이 10년의 세월을 부정하게 만든 걸까? 사실 아내는 남편에게 첫눈에 반해 6개월 만에 결혼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혼 초 카리스마 넘치는 남편을 지고지순하게 떠받들며 아내의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결혼 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남편은 결혼 이후 돈 한 푼 없이 처가살이를 시작해야 했다. 남편 대신 주얼리숍을 운영하며 온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야 했던 아내. 결혼 3년 만에 ‘자칭 악녀’로 돌변해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는 무심한 아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신혼 초 손 하나 까딱 안 하던 남편은 어느 순간 설거지와 청소, 빨래를 도맡으며 자상하지만 아내의 ‘눈치를 보는 남편’으로 전락했다. 스케줄이 없는 날 아 내의 도시락을 싸서 주얼리숍에 들르는 남편. 하지만 아내는 냄새 나는 반찬을 싸왔다며 뚜껑조차 열지 못하게 막아 선다. 끼니를 거른 채 일하는 아내를 향한 남편의 마음은 알아주지도 않고 화부터 내는데….
“제3자의 입장에서 봐도 제 말이 맞는데 아내는 그걸 인정하려 하지 않아요. 황소고집이에요. 아내는 평소 자신의 생각을 저에게 일방적으로 선포해요. 제가 일정이 있는 날에도 느닷없이 연락해 다른 스케줄을 부탁인 듯 강요하곤 해요. 그 순간 ‘나 못 가! 안 가!’ 이러면 이건 싸우자는 것 밖엔 안 되니까 웬만하면 들어주죠. 아내가 정말 시간이 없으면 제가 당연히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인데, 하루 전에만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남편 박재훈)
▶#2. 쇼핑을 즐기는 남편 vs 그만 집에 가자고 보채는 아내
결혼 이후 아내는 남자답게, 남편은 순종적으로 변했다. 오랜만에 시장으로 장을 보러 간 부부는 결국 큰소리를 내고 만다. 물건을 살 때 한 푼이라도 깎아보려고 하는 남편의 모습이 아내는 창피한 것이다. 장을 보고 필요한 살림도구를 사겠다며 가게로 들어가 버리는 남편. 아내가 아무리 빨리 나오라고 소리를 질러도 꿈쩍 않는다. 급기야 아내는 큰아들과 함께 먼저 집으로 와버린다.
“저는 시장에서 물건 값 깎는 거 정말 싫어요. 남자가 쪼잔해 보이잖아요.” (아내 박혜영)
“저는 쪼잔하게 보인다고 생각 안 해요. 장사하시는 분들도 깎을 거 알고 좀 더 보태서 가격을 얘기하셨을 거예요. 장사꾼이 자기에게 남는 것도 없이 장사하겠어요?” (남편 박재훈) <파뿌리> 촬영 도중 아내 박혜영은 “나는 나만의 세계가 강한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독특한지 몰랐다. 나이 마흔이 넘어가면서 내가 일반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는 속내를 전했다. 그리고 부부가족치료를 통해 남편 박재훈 역시 “결혼 이후 삶이 더 외로워졌다”는 솔직한 속내를 전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과연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리마인드 웨딩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꿈꿔볼 수 있을까?
부부의 선택은 오는 8월1일 월요일 밤 9시50분 방송되는 <부부수업 파뿌리>에서 확인 가능하다.
<파뿌리> Solution
▷① 아내에게 든든한 남자로 보이고 싶은 남편의 한 방은?
아내는 평소 남편을 ‘친구’라고 여긴다. 가장으로서 권위가 떨어진 남편은 아내에게 조금이라도 든든한 남편으로 보이고 싶다. 집에서 설거지와 빨래, 청소를 하는 남편이 아니라 평소 모델이 꿈인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신의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 영상을 통해 ‘우리 남편에게 저런 면이 있었구나. 내 남편 멋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는 남편.
▷② 부부가족치료, 한 발짝 다가서기
평소에 보기 힘든 ‘나’를 살펴보기 위해 부부는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 제3자가 연기하는 평소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이 솔루션을 진행하는 도중 아내 박혜영은 눈물을 보이며 갑작스레 체험을 중단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