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햄릿’은 통속(通俗)적인 동시에, 인물의 관점이나, 상황 등에 맞춰 다양하게 변주(變奏)돼 극을 볼 때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희곡으로 꼽히기도 하며, 영화, 연극, 뮤지컬 등으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해랑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올라온 ‘햄릿’은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기대와 궁금증이 들 정도로, 의미가 깊고, 또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됐다. ‘한국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는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한명구가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 사진=신시컴퍼니 |
말로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배우들의 출연과 조화,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흡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하다. 성별이며, 나이가 배역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그 쉽지 않은 면모가 ‘햄릿’에서는 여실히 드러난다.
때문에 화려한 무대장치나 미사여구, 음향이나 마이크가 없어도, ‘햄릿’은 실로 또렷하고 강하다. 익히 알고 있는 스토리라인임에도, 움츠러들 것 같은 긴장감에서, 웃음까지, 또 깊은 한숨에서 눈물샘까지 자극한다.
‘햄릿’은 더 없이 담백하다. 아무 조미료가 없어도 깊은 맛으로 오롯이 본연의 맛을 향유할 수 있는 것처럼. 관록의 배우들은 서로를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