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심장이 오그라드는 긴장감, 극을 흡입하는 박진감, 깜짝 놀라게 할 반전이 없이도, 오롯이 작품 자체로 미소 지을 수 있는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키다리 아저씨’가 바로 그 작품이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나 감명 깊게 읽었을 법한 명작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거기에 ‘레미제라블’로 토니어워즈 연출상 수상한 존 캐어드의 대본과 연출, 폴 고든의 음악이 더해져 원작의 감성을 극대화 시켰다.
‘키다리 아저씨’는 무대가 화려하거나, 무대를 꽉 채우는 앙상블도 없다. 따뜻한 조명과 평면 적인 무대, 책장과 책상, 몇 개의 보물 상자와 창문 등이 무대를 채우는 소품이지만, 그 어떤 무대전환이나 갖가지 조명보다 합리적이다. 단 두 배우지만, 무대 위에는 수많은 배우들이 오른 것보다 풍성하다.
특히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키다리 아저씨’의 넘버는 귓가를 즐겁게 한다. 2인극이기 때문에 두 배우의 화음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주거니 받거니 편지를 읽어나가는 부분이나, 서로의 감정을 털어내는 부분 역시,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세련되게 담았다.
재밌게 봤지
‘키다리 아저씨’는 오는 10월3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