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8월 상·중순 보름 동안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7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극장을 찾은 관객 가운데 10명 중 7명이 한국영화를 봤다는 의미다.
1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국적별 관객 점유율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70.2%로 집계됐다. 미국영화는 26.1%, 일본영화는 3.1% 등이었다.
최근 5년동안 8월 성수기(1∼15일)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을 보면 2012년 67.0%에서 2013년 79.4%로 오른 뒤 2014년 83.0%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에는 59.6%로 내려앉았다.
올해 관객 점유율이 반등하며 70%를 돌파한 것은 영화 ‘부산행’(7월 20일 개봉)과 ‘인천상륙작전’(7월 27일), ‘덕혜옹주’(8월 3일), ‘터널’(8월 10일) 등 한국영화 대작 4편이 잇달아 개봉하며 극장가를 점령했기 때문이다.
광복절 연휴 기간 한국영화 4개 작품의 스크린 점유율은 53.1%, ‘국가대표 2’까지 포함하면 62%에 달한다.
이 중 가장 먼저 개봉한 ‘부산행’은 1100만 관객 동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현재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11위에 올랐다.
올여름 한국영화에 맞설 할리우드 영화 기대작으로 ‘제이슨 본’과 DC코믹스 악당들의 활약을 그린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꼽혔지만, 예상보다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한 점도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주연인 맷 데이먼의 내한 홍보에도 ‘제이슨 본’은 256만 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고,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개봉 후 혹평 속에서 183만명을 동원했다.
지난해의 경우 ‘쌍천만 영화’를 달성한 ‘암살’(7월 22일 개봉)과 ‘베테랑(8월 5일)’이 시차를 두고 선보이며 극장가를 점령했지만, 이 와중에 할리우드 영화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7월 30일 ·613만명 관객)이 반격에 나서면서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50%대에 머물렀다.
최근 5년동안 8월 성수기 중 한국영화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2014년을 살펴보면 명량(7월 30일), ‘해적: 바다로 간 산적’(8월 6일), 군도: 민란의 시대‘(7월 23일) 등
영화계 안팎에서는 한국영화의 선전을 반가워하면서도, 여름 성수기때마다 대작 영화의 독식 현상이 계속되면서 ’작은 영화‘들이 설 자리가 없는데 대한 비판과 우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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