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이야기] 남편을 납치해 성폭행한 아내…'그 진실은?'
지난 20일 방송된 MBN '기막힌 이야기'에서는 아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남편의 사연이 전파를 탔습니다.
경찰서에서 지성 씨 부부가 옥신각신 다투고 있습니다.
남편 지성 씨는 아내 설란 씨가 자신을 감금하고 성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란 씨의 주장은 좀 다릅니다. 남편을 감금하기는 했지만, 서로 사과를 하고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
설란 씨가 "당신이 나한테 미안하다고 신호를 보냈잖아"라고 성을 내자, 지성 씨는 "신호를 보내긴 무슨, 무서워서 오줌 지릴 뻔 했구만"이라고 맞받습니다.
이어 "반항도 없고, 좋다고 소리 지른건 뭐냐"는 설란 씨의 질문에 "살려달라고 지른 소리였다"고 맞섭니다.
이같은 지성 씨의 주장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설란 씨. 대체 아내가 주장하는 그날 밤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 기막힌 이야기/사진=MBN |
어두컴컴한 창고, 지성 씨가 의자에 결박되어 묶여 있습니다.
이어 "내가 자기한테 정말 다 미안하다. 결혼 파탄의 책임은 다 나한테 있어"라고 설란 씨에게 사과하는 듯 합니다.
설란 씨는 이말을 듣고 "당신이 나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구나"라고 감동했습니다.
이 같은 사과에 서운한 마음도 눈녹듯 녹았고 남편 지성 씨도 아내의 마음을 읽은듯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관계를 가진 두사람. 확실한 화해 모드였을까요?
설란 씨가 씻으러 갔다 온 사이, 지성 씨는 그 틈을 이용해 창고를 탈출했습니다.
지성 씨는 "화해모드 좋아하네, 나가려면 내가 무슨 말을 못하냐"라고 그날 밤의 일을 부정합니다.
신선미 기자는 "설란 씨는 이혼 소송중인 남편 지성 씨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며 "그는 남편을 감금한 점은 인정하지만, 강간 혐의에 대해선 분명히 화해 후 갖게 된 성관계라고 주장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반대로 지성 씨는 윗옷까지 벗겨져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아내를 강간죄로 처벌해 달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똑같은 사건을 기억하고 싶은대로 기억하는 현상, 자신을 정당화 하기위해 기억을 재구성하는 것을 '라쇼몽 효과'라고 부릅니다.
과연 설란 씨와 지성 씨 중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요?
방송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토요일 오후 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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