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배우 문종원은 ‘노트르담 드 파리’와 인연이 깊다. 문종원은 지난 2007년 국내 초연을 한 ‘노트르담 드 파리’에 올라, 2009년, 2013년에 이어 10년을 맞이한 올해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클로팽 뿐 아니라, 콰지모도 역으로도 무대에 올라 감동을 더했다.
문종원은 앞서 ‘렌트’ ‘사운드오브뮤직’ ‘맨 오브 라만차’ ‘풀 몬티’ ‘아이다’ ‘조로’ ‘레미제라블’ 등의 작품에 올랐다. ‘노트르담 드 파리’(이하 ‘노담’)는 1482년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한 여자에 대한 세 남자의 사랑과 내면적 갈등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올해 공연되면서, 국내 누적관객수 100만을 돌파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했다.
↑ 사진=리앤홍 |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연습량이나, 어떻게 연기하느냐보다, ‘얼마나 마음이 닿아있느냐’였다. 콰지모도는 회차도 적고 클로팽도 꾸준히 해야 했기 때문에, 연습 때부터 생각한 것은 ‘연기적인 부분보다 감성적으로 닿아있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문종원의 콰지모도는 더욱 안타깝다. 같은 장면에 같은 넘버를 불러도, 애잔하고, 마음이 시리다. 콰지모도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곱씹게 되고, 그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더욱 빠져들게 한다. 문종원의 감성이 닿아있기 때문이었다.
“공연할 때도, 큰 안에서 움직이려고 한다. 큰 틀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즉흥적으로,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 이 작품에는 맞다고 생각한다.”
“감성도 중요하지만, 외형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빛이나 몸짓 등이 얼마나 힘든지 설명할 수 있더라. 고민할 수 있는 지점이, 얼마나 불편하고 콰지모도와 닿아있나, 였다. 클로팽과 함께하지만, 콰지모도에 자신 있게 갈 수 있는 부분은 이 두 가지였다. 팔, 다리나 허리를 구부리고 내가 인지하는 한에서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문종원은 아이를 찾는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서, 콰지모도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다. 작품과 인물에 대한 고민이 역력히 드러났다. 하지만 10년째 하고 있는 클로팽 역시 아직도 쉽지 않다고. 그는 “클로팽은 익숙해질 겨를이 없다”라고 말했다.
“클로팽은 테너고, 콰지모도는 바리톤인데 고음이다. 처음에 콰지모도를 연습했을 때 아무 문제가 없었고, 힘들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근데 감기가 오니 차이가 확! 나오더라. 극명하게. 최민철에게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힘들 것 같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집시의 우두머리이자 에스메랄다의 보호자인 클로팽과, 꼽추이자, 추하다고 손가락질 받는 콰지모도. 파워풀하게 무대를 누비면서 힘 있는 목소리를 내는 클로팽과 처절한 감성과, 애절한 목소리의 콰지모도. 문종원은 이 두 인물의 감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심금을 울리는 무대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순수하기에 선악에 대한 구별이 인지돼 있지 않았을 것이며, 그만큼 더 극단적일 수 있다는 점을, 문종원은 설명했다.
“콰지모도는 열려있는 인물이다. 감성적이지만, 더 어두울 수 있을 것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