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상옥 영화감독과 배우 최은희 부부의 납북과 탈출 과정을 다룬 영화가 이달 개봉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납치 계획을 지시하는 육성도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성춘향 등을 연출한 천재 감독 신상옥은 1978년 7월 아내였던 최은희를 찾으러 홍콩에 갔다가 북한으로 끌려갔습니다.
최은희는 앞선 1월 영화 제작을 위해 홍콩에 갔다가 납북된 상황.
1970년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납치 사건을 조명한 영화 '연인과 독재자'에서 38년 만에 납치 이유를 밝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육성이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일 / 영화 '연인과 독재자' 중
- "자기 발로 자기 뜻대로, (북한으로)오는 방법 없나? 신 감독을 유인하려면 뭐가 필요한가?"
체제 우위를 위한 매체로 영화를 선택한 김정일 위원장에 의해 8년간 북한에 억류된 신 감독은 '돌아오지 않는 밀사' 등 17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일 / 영화 '연인과 독재자' 중
- "영화로 서방에 진출해야겠다. 우리는 그러니까 돈을 다 쏟아붓겠단 말입니다."
두 사람은 북으로부터 영화인의 대접을 받았지만, 자유가 없는 생활에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1986년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한 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를 거쳐 미국 대사관을 통해 극적으로 탈출했습니다.
▶ 인터뷰 : 정태진 / 영화 수입사 대표
- "자진해서 납북됐다는 루머가 끝까지 지금 현재도 그렇게 돌고 있습니다. 그걸 정확한 진실을 밝히려고 이 영화를 준비했고."
'연인과 독재자'는 22일 한국 개봉에 이어 영국과 미국, 일본에서도 개봉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