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재벌 3세들은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경영 실적이 아닌 불미스러운 일로 세간에 오르내렸다.
땅콩항공과 100페이지 운전 매뉴얼 등으로 재벌이 사회적 지탄을 받는 가운데 '재벌 평론가'임을 자부하는 저자 홍성추가 흥미로운 책을 냈다.
30년 이상 언론인으로 일하며 유독 재벌 분야에 집중한 저자는 지금 시기를 재벌 2세에서 재벌 3세로 기업의 승계가 진행되는 전환기로 분석한다. 창업주가 사업을 일구고 그룹을 키우는 것을 곁에서 지켜본 재벌 2세와 달리 재벌 3세를 '온실 속의 화초'에 비유하는 동시에 대부분 해외 유학파로 세상과 시장을 보는 눈이 다르며 경영 수업은 완벽하게 받았을지 모르나 실무에서의 성과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재벌 3세가 누리는 특혜는 그만큼 '왕관의 무게'를 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저자는 무임승차의 태도나 갑의 자세를 버리고 국민의 시선으로 위기에 대처하는 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려는 의지를 당부한다.
마더 테레사 수녀의 시복 및 시성 청원자이며 그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년간 함께 활동했던 최측근인 브라이언 콜로제이축 신부가 기록한 성녀의 기록.
제목 '먼저 먹이라'는 말은 "배 속이 빈 사람은 하느님을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라고 말해 왔던 테레사 수녀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또 한평생 비범한 사랑으로 인류의 굶주림을 보살펴 온 마더 테레사의 인생을 축약하는 말이기도 하다. 1910년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나 1928년 수녀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수녀원에 지원한 후 세계 각지에 구호시설을 세우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데 평생을 바친 그는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고 1980년 인도의 최고 시민 훈장 바라트 라트나를 수여 받았다.
자비의 14가지 육체적·영적 활동으로 나뉘어 있는 책의 각 장에는 마더 테레사의 말과 글, 테레사의 실천과 그에 대한 증언을 담았다. 또 각 장의 끝 부분에는 성찰을 위한 짧은 글과 기도가 실렸다. 성녀의 가르침은 탐욕과 무관심이 팽배한 이 시대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남자들은 여성만의 전유물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볼까. 이성의 시각으로 탐색한 여자들의 물건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그 남자가 읽어주는 여자의 물건'은 남자의 시각에서 읽은 여성의 사물을 통해 여성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한다. 저자는 귀고리, 하이힐, 핸드백 등 아름다워지려는 욕망을 대표하는 뷰티용품부터 커피, 생리대, 침대, 그릇 등 일상용품, 립스틱, 마스카라 등 이성을 유혹하는 사물, 가죽, 타투 같은 남성 취향의 사
분석에는 역사와 문화, 책과 영화, 그림 등 풍성한 상식이 활용되며 날카로운 통찰에 의해 여성의 내밀한 속내를 심미적으로 분석한 흥미진진한 비평이 인상적이다.
이상주 기자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