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하고,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 무용을 하는 건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일인데요.
이런 편견을 딛고 무대에 선 아마추어 장애인 예술가들을 서주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화음을 맞추는 모습은 여느 합창단과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 소리를 못 듣는 청각장애인들입니다.
최소한의 소리만 감지할 수 있는 특수 장치를 이용해 노래하는 어린이들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합니다.
▶ 인터뷰 : 박건희 / 합창단원 (13세)
- "소리가 좀 안 들리지만 들은 대로 노력하고 있어요. 10살 때 처음 했으니까 3년 정도(하고 있어요)."
기적 같은 노력 끝에 민요와 동요 등 20곡을 불러 객석의 힘찬 박수를 받습니다.
▶ 인터뷰 : 윤성태 /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 "'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학생들의 부모님들과 우리 선생님들이 진짜 헌신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자랑스럽게 노래할 수 있는…."
반면,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은 춤으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시각장애인 6명이 전문 무용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실명 경험을 몸으로 표현한 겁니다.
▶ 인터뷰 : 안은미 / 안은미 컴퍼니 대표
- "(시각장애인들이) 춤이라는 것을 통해서 이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고 사람들과 어떻게 만날까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이겨낸 장애인 예술가들의 부단한 노력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