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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노동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밀레니엄 세대. 이제 밀레니엄 세대들이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성별을 막론하고 혼인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8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혼인 건수는 7만2천600건으로 지난해보다 8.6% 감소했다. 2000년 이후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다.
밀레니엄 세대들은 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일까? '삼포 세대'(연애·결혼·출산 포기)라서가 아니라, 결혼을 인생의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지난해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컨슈머 트렌드 리포트'에서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13~69세 응답자 중 26.3%가 '결혼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3.9%의 응답자는 '결혼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38.8%는 이도 저도 아닌 '중간이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남자보다 여자가 결혼에 더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 중 결혼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여성이 남성보다 40명이 더 많았다. 한국리서치는 여자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가족에 대한 인식이 변한 영향이 작용했다고 추측했다.
대한민국에서 결혼은 점점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고 있다.
◇ 결혼, 인생의 선택지 중 하나일 뿐.
"결혼, 안 해도 상관 없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결혼은 선택이라 답한 이들 중 남성은 '결혼비용 부담'(21.3%)을, 여성은 '마땅한 사람을 못 만나서'(24.4%)를 결혼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실제 통계조사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2배 정도 많은 6,600만원을 결혼 준비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었다. 결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도 여성의 47.5%가 자신이 준비한 돈을 쓴다고 한 반면, 남성의 39.3%는 '내가 모은 돈과 부모님 지원으로 결혼한다'고 응답했다.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취업 시기가 늦은 반면 결혼에서는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남성들의 현실에서 결혼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선택지로 작용한다는 추측이 나온다.
반면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들에게 결혼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하고 그게 아니라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옵션'이었다. 여성들이 취업전선에 나서지 않았던 70~80년대에는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을 꾸려나갔지만 이젠 여성들도 스스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희정 연세대 젠더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페미니즘이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볼 때 '젠더 감수성'을 가졌는지를 중요한 잣대로 놓고 결혼도 하나의 '필터링'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며 "동일하게 결혼을 늦추고 있는 추세지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달리 나타나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결혼, 인생에서 한 번은 거쳐야 할 과정.
“인생을 함께 걸어갈 동반자 있어야”
하나뿐인 '짝'을 찾기 위해 가입하는 결혼정보업체. 매출액은 조금씩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이곳을 찾는 미혼 남녀는 적지 않다. 그만큼 돈을 들여서라도 결혼을 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뜻. 이들이 결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정보회사 업계 1위인 듀오에 따르면 남성은 안정적이고 계획적인 생활을 원하기 때문에 결혼을 서두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듀오 관계자는 "아직 결혼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유리한 제도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결혼을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MBN 뉴스센터 나주예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