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주는 12일 오전 1시 27분 해운대구 한 호텔 앞에 도착한 택시에서 급성심정지로 숨진 채 발견됐다. 택시 운전기사는 “손님이 광안대교를 지날 때 의식이 있었고 이후 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는데 호텔에 도착했을 때 숨을 쉬지 않았다”며 “호텔 직원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깨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씨는 바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권 씨는 12일 저녁 부산에서의 연주를 앞두고 11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했다. 경찰 조사의 따르면 당일 권씨는 지인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자신의 숙소인 호텔로 이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저녁자리에서는 소량의 정종만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권씨의 소지품에서 부정맥과 관련된 약을 발견했으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 측은 “늘 자가운전으로 이동하는 고인의 특성상 계속되는 바쁜 연주 스케줄이 건강상에 큰 무리를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20년 넘게 가까이서 지켜본 권혁주는 늘 연주 전날부터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하고, 리허설 시간에도 항상 20분 먼저 도착해 준비하고 있는 엄격한 바이올리니스트였다”며 애도를 표했다.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 단원인 권 씨는 지난 2004년 19세의 나이로 덴마크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두는 등 한국 클래식 계에서 일찍부터 주목받은 바이올리니스트다. 한국
빈소는 서울 보라매병원에 13일부터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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