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극립극장(극장장 안호상)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제작하는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의 ‘트로이의 여인들’이 관객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창극의 본령인 판소리에 집중한다. 옹켕센 연출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에게 작창을 제안해 한국 전통 소리의 힘을 더했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국립창극단 신작 ‘트로이의 여인들’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성녀 예술감독, 극본 배삼식, 옹켕센 연출, 음악콘셉트, 출연배우 김준수, 이소연, 김금미 등이 자리했다.
이날 옹 연출은 또 “우리의 과정은 창극이 오래된 집이라면 페인트칠을 벗겨내 본연의 집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판소리의 한 명의 이야기꾼과 노래하는 구성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이는, 양 극단의 것을 통합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옹켕센은 프랑스 테아트로 드 라빌·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미국 링컨센터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공연과 축제에서 러브콜을 받은 연출로, 원작 본연의 주제를 탁월한 미장센으로 완성하는 연출가로 정평이 나 있다. 웅 연출은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음악적으로 불필요한 요소는 걷어내고 판소리 정통기법에 집중한다는 각오다.
작품에서 작창을 맡은 안숙선은 “작품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인간사를 그리고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작업을 하면서 연출과 가슴 속으로 기대 되는 것은 우리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연출의 작업이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또 이날 배삼식 작가는 “예술이 아름답고 지혜롭고 밝음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리석음, 추함, 어두움에도 공들여 멀리 바라봐야 하는 것 같다”라며 “삶을 지배하는 것은 어두움, 어리석음, 추함이라고 생각한다. ‘트로이의 여인들’이 동시대적인 이유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리석음으로 인해 여성들이 고통받고, 여기에서 희망을 그리는 점 말이다”라고 설명해 작품의 색을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김금미는 “나라를 책임지는 여성의 마음을 알지 못해, 집을 나왔다”라며 “모든 아픔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 작품을 오르는 순간부터, 막이 내리는 순간까지 찢어지는 아픔을 호소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로이의 여인들’은 에우리피데스가 ‘트로이 전쟁 3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집필한 작품으로, 기원전 415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발표한 희곡이다. 기원전 1350년에서 1100년 사이에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트로이 전쟁 관련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한다. 트로이의 마지막 왕비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