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강필석이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뮤지컬 ‘곤투모로우’ ‘씨왓아이워너씨’에 오르고 있으며 오는 5일 개막하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연습에 한창이다. 너무나 다른 작품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강필석은 “공연은 즐거우니까”라고 답하며 웃어보였다. 데뷔 12년차 베테랑 배우고 꾸준히 사랑받은 강필석이지만, 여전히 순수함이 묻어났고 작품에 대한 열정은 더 뜨거워졌다.
강필석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갓스펠’ ‘유린타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김종욱 찾기’ ‘내마음의 풍금’ ‘쓰릴미’ ‘닥터 지바고’ ‘번지점프를 하다’ ‘아가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등과 연극 ‘레드’ ‘프라이드’ ‘스피킹 인 텅스’ ‘지구를 지켜라’ 등에 이름을 올렸다. 초연작 뿐 아니라 각기 다른 색을 내는 작품이 다수에 출연했다. 대학로에서 꾸준히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 강필석의 발자취가 작품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로맨티스트였으면 좋겠다(웃음). 아마 작년부터 작품이 이어져 못 쉰 거 같다. 예전에 의도치 않게 쉰 적 있어서 무대는 계속 오르고 싶은 생각이다. 공연은 즐거우니까.”
공연은 즐겁다고 웃어 보인 강필석이지만, 사실 ‘곤투모로우’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시대의 느낌 뿐 아니라 무대까지 결코 가벼울 수 없고, 메시지 역시 놓칠 수 없기 때문. 때문에 강필석 역시 작품에 대한 고민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역사를 너무 아는 분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한국사를 다시 봤다. 김옥균이라는 인물부터 홍종우까지. 자료가 많지 않았지만 말이다. 뿐만 아니라 원작 ‘도라지’보다 홍종우라는 인물이 커졌다.
하지만 극 중 강필석은 보편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어느 누가 작품을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지점 말이다.
“역사 드라마가 아니었으면 전세계 누가 와서 봐도, 어디에도 있던 일인 것 같다. 연출도 그런 얘기를 만들려고 한 것 같다. 가지려는 자와 악의 중심, 어쩔 줄 모르는 그 단순한 구조 말이다.”
특히 ‘곤투모로우’는 극 중 흐르는 드라마와 인물들에 대해 고민하다보면 누구하나 ‘악역’이라 평하기 쉽지 않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인물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으며, 그에 대한 해석도 변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인물에 대해서는 당장보다, 시간이 흐른 이후에 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옥균이 만약 갑신정변을 성공시켰으면 어땠을까. 그가 영웅이 됐을 수도 있지만, 또 일각에서는 실패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김옥균, 고종, 홍종우, 심지어 이완까지, 우리를 잘 살게 하려고 한 목적은 있지만 그 방식이 달랐다고 생각한다.”
‘곤투모로우’는 제목처럼, 역사와 현재, 또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강필석의 생각은 어떨까.
그렇기 때문에 시대의 목소리를 내는 연극, 뮤지컬에 대한 힘도 중요하다. 어느 장르보다 관객과 밀접하게 호흡하고
“연극이나 뮤지컬 등이 관객들에게 무엇을 선도하는 것보다, 생각할 거리는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 좀 해봐’ ‘바꿔야 해’라고 한다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 않겠나.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