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배우 겸 오페라 가수 양준모는 가늠할 수 없는 다양한 색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양준모는 앞서 오페라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등과 뮤지컬 ‘명성황후’ ‘스위니토드’ ‘영웅’ ‘오페라의 유령’ ‘삼총사’ ‘베르테르’ ‘지킬 앤 하이드’ 등에 이름에 올렸다. 특히 ‘지킬 앤 하이드’에서는 윤영석, ‘베르테르’에서 이상현, ‘레미제라블’에서 정성화, 최근 ‘스위니토드’에서는 조승우 등 한 작품에서 같은 배역으로 오르는 상대 배우를 보면, 양준모가 가진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최근 ‘마스터클래스’로 무대에 올랐다. 운석화의 교통사고로, 우여곡절 끝에 무대 위에 선 양준모는, 짧으면 짧을 수도 무대 위 약 12분을 통해 관개들의 마음을 감화시켰다.
“10년 전에 작업한 연출님과 인연이 닿아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아리아를 불러야 한다고 하는데 원래 성악전공인데다, 윤석화와 클래식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 무대를 결정하게 됐다.”
“분량은 전체 중에 13분 정도밖에 안 된다. 하지만 작업이 신선했다. 원래 작품 선정할 때 주, 조연 가리지 않고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둔다. 대본을 봤는데 쉽지 않았다. 대본 분석을 많이 하고 마리아클라스의 생애에 대해서도 다시 공부했다.”
마리아클라스에 대해 알아갈수록, 역할 토니에 대한 관점보다, 배우 양준모로서 다시 자각하는 시간이 됐다고. 그러면서도 양준모는 토니를 이해하고, 관객들이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게 고민을 더했고 예술에 대한 생각도 다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토니는 소위 말해 잘 나가는, 나갈 것 같은 그런 테너다. 무대 위에서 인정을 받는 배우인데다 자신만만하게 마리아클라스 앞에 선 것인데, 그런 태도가 한국 정서와 다른 것 같았다. 그래서 원문을 찾아보면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고심했다.”
“마리아클라스에 대한 자료를 봤는데,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와 닿더라. 영혼을 담지 않고 기능적으로 노래하는 것, 내가 왜 노래를 하게 됐고, 뮤지컬을 하게 됐는지, 왜 무대에 서게 됐는지 다시 자각할 수 있었다. 첫 공연을 평양에서 ‘금강’으로 올랐는데 사람들 마음이 바뀌는 것을 보고 ‘예술이구나’ 싶었다. 예술은 혼자 하기에 불가능한 영역이다. 토니는 혼자했던 사람이었고, 마리아는 나눠주는 예술을 하는 것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부상투혼으로 무대에 오른 윤석화와 함께 하면서 느끼는 점도 많았다.
“윤석화 선생님 보면서 부족함을 깨닫기도 했다. ‘난 왜 이렇게 딕션하지’라는 생각부터, 선생님이 에너지를 안 쓰는 것처럼 발성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여러 지점을 느꼈다.”
윤석화를 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꼈다고 털어놓는 겸손한 양준모, 그는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무대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 13년을 다시
“제 장면만 보면 12, 13분인데 함축적으로 무대에 오른지 13년이 된 지금의 나를 대입하고 싶다. 앞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알 수 또 나눠줄 수 있는 예술을 하고 싶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