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영화를 이른바 '찍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목한 영화는 지금의 '최순실 게이트'와 닮았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정희 시대, 1968년에 만든 영화 '잘 돼 갑니다'.
"잘 돼 갑니다"라는 말로 주변 사람들이 이승만 대통령을 꾀는 현실을 풍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서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게이트'와 닮았습니다.
이기붕 부통령 부인 박마리아 역의 김지미.
대통령 뒤에 숨어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최순실과 똑같습니다.
말도 등장합니다.
영화에서는 박마리아 아들 이강석이 말을 타고,
현실에서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승마가 문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형주 / 영화 '잘 돼 갑니다' 제작자 아들
- "정치상황이 너무나 비슷해서…. 박마리아 같은 경우에는 최순실이랑 똑같이 공천이라든가 각종 장관 임명이라든가 각종 이권사업에개입해서…."
당시 영화는 상영되지 못했습니다.
유신을 준비하던 박정희 정권이 정치적 해석이 들어간 영화를 중앙정보부를 동원해 차단한 겁니다.
▶ 인터뷰 : 김형주 / 영화 '잘 돼 갑니다' 제작자 아들
- "박근혜 대통령이 (이 영화를) 보시고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시고 국민을 위한 정치가 과연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반성하는 기회를 얻었으면…."
영화 상영을 막은 1968년 박정희 대통령.
마음에 들지 않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사람을 끌어내린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
영화를 둔 부녀의 역사적 단면이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이동훈 기자 / batgt@naver.com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