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올해는 서울예술단이 창단 30주년을 맞는 해다. 서울예술단은 새로운 도전과 한국적인 예술을 더해, 우리나라 공연예술 발전을 이끈 대표적인 예술단이다. 특히 최근에는 무용극과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도에도 항상 앞장섰다.
게다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을 놓치지 않는,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가깝게 호흡하고 있다. 화려한 시대와 몇 번의 고비를 거치면서, 서울예술단은 더욱 단단해졌고, 농도는 짙어졌다.
서울예술단의 역사는 다수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났다는 의미 이상으로, 한국의 공연예술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 한 것이다. 30년간 이어진 서울예술단의 몇몇 작품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본다.
◇가무악 비나리(1998)
‘비나리’는 정부수립 50주년으로 공연됐다. 가무악으로 만들어진 이 공연은 통일, 상생, 건국이라는 키워드로 단군 본풀이, 장군 조상 풀이, 액막이 혹은 살풀이, 통일 비나리 등으로 구성됐으며 좁아진 딸, 일그러진 역사 분단된 나라라는 현실 속에서 역사의 살풀이와 한마음으로 드리는 기원이라는 텍스트로 꾸며졌다.
구성의 기본은 굿과 제사. 예배, 예불 등 종교적인 의식에 뒀으며, 기도의 방식에서 개념과 형식을 찾았다.
◇영혼의 노래(1991)
홍난파 서거 50주년을 맞아 한국적이면서도 가슴에 와닿는 봉선화 장안사, 고향의 봄 등 주옥같은 음악으로 올린 작품으로 일제하 민족의 고통과 서러움을 달래준 홍난파 선생님의 일대기를 그렸다.
◇꿈꾸는 철마(1992)
서울예술단 14번째 작품으로 150명의 출연진, 실물 크기의 기관차, 특수 영상 등으로 과학과 예술을 접목시킨 하이테크 무대를 선보인 작품이다. 사실이지만 환상처럼 전이대 있는 현실을 실제의 현실로 회복하고자 하는 민족의 꿈을 표현했다.
2000년 6월8일부터 11일 까지 공연된 ‘청산별곡’은 고려인들의 순결하면서도 새로운 세기의 문화적 정체성을 모색하려는 작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이 작품은 영상세대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삼아 이들의 문화적 감수성에 하는 작품으로 재구성됐다. 원작이 가진 신화성과 전통연희의 볼거리, 고려 선율과 몽고 선율, 현대적 동양음악이 그것이다. 고려인들의 비폭력적인 역사의식을 재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주요 모티브를 청자와 새에 뒀다.
음악, 무용, 연극이 혼합된 작품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더한 ‘한국 전통미학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가무극 형식’이다. ‘푸른 눈 박연’은 조선과 유럽의 만남을 소재로 조선 최초의 귀화 서양인 벨테브레의 이야기다. 태풍을 만나 조선 제주도의 표착해 13년 간 조선에 억류된 하멜이 기록한 ‘하멜 표류기’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윤동주, 달을 쏘다(2012)
2012년 초연된 후 2013년 재연 공연으로 2016년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난 작품. 시인 윤동주의 삶을 통해 격동의 시대, 비극의 시대에 자유와 독립을 꿈꿨던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윤동주를 비롯 그의 친구 송몽규, 강처중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푸른 눈 박연(2013)
음악, 무용, 연극이 혼합된 작품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더한 ‘한국 전통미학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가무극 형식’이다. ‘푸른 눈 박연’은 조선과 유럽의 만남을 소재로 조선 최초의 귀화 서양인 벨테브레의 이야기다. 태풍을 만나 조선 제주도의 표착해 13년 간 조선에 억류된 하멜이 기록한 ‘하멜 표류기’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잃어버린 얼굴 1895(2013)
서울 예술단 작품답게 역시 음악, 무용, 연극이 혼합된 종합예술이다. 열강들의 칼날 위에 위태로운 삶을 살았던 명성황후를 새롭게 그린 작품으로 명성황후의 일대기가 아닌, 1930~40년대 일제 강점기 시대의 낡은 천진사진관을 배경으로 그의 남겨지지 않은 사진에 대한 미스터리한 에피소드로 전개됐다. 특히 명성황후를 영웅적 해석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접근했다.
◇이른 봄 늦은 겨울(2015)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한 창작 가무극이다. 이른 봄, 늦은 겨울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매화에 담긴 다양한 색을, 옴니버스 식으로 담아 관객들에게 봄 향기를 전한 작품. 갤러리에 전시된 매화 그림에서 시작된 에피소드는 시공간을 넘나다는 듯 몽환적이고 감각적으로 풀어져 오묘하지만, 지울 수 없는 잔향을 남겼다.
◇신과 함께(2015)
3부로 나눠진 웹툰 ‘신과 함께’ 중에서 ‘저승편’을 근간으로 한 작품으로 ‘저승편’은 죽어서 저승에 간 김자홍이 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저승 재판을 받는 여정과, 한을 풀지 못해 이승을 떠돌고 있는 원귀를 무사히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차사 강림과 덕춘, 해원맥의 활약을 그린 뮤지컬이다.
◇국경의 남쪽(2016)
2006년 개봉했던 차승원 주연의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운명적인 첫사랑을 키워가는 선호와 연화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다. 탈북자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통 멜로의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놀이(2016)
악(樂)을 살려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최종실 예술감독이 오랜 시간 준비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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