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공연계 비수기로 분류된다. 연말 최절정을 보내곤 다가오는 봄 본격적인 리부팅에 들어서기 전 공연장과 예술단들이 잠시 쉬어가는 시기. 주요 공연장들의 설비점검도 요맘때 이뤄진다. 여유롭지만 무료한 겨울 시즌을 알차게 즐기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공연장 대신 극장에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지구 반대편 도시들에서 세계 정상급 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빼어난 작품들을 큰 돈 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국립극장은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NT라이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연극 '제인 에어'와 '프랑켄슈타인'을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한다. NT라이브는 영국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던 화제작 연극들을 촬영해 전 세계 극장과 공연장에 생중계 혹은 앙코르 상영하는 프로그램. 세계적 스타와 연출가들이 동원된 작품들이라 2014년 국립극장이 처음 선보인 이래 매진행렬이 이어졌다. 이번에 상영되는 샐리 쿡슨 연출의 '제인 에어'는 국내서 최초로 공개되는 것으로, 감각적 무대와 섬세한 음악·안무가 특징이다. '슈퍼스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으로 나선 대니 보일 연출의 '프랑켄슈타인'은 2015년에 이은 앙코르 공연으로 자타공인 세계적 화제작. 강렬한 연기로 컴버배치에게 올리비에상 최우수연기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 메가박스에서 상영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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