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SNS] 인성이 나쁘면 개에게도 무시 당한다?

[투데이SNS] 인성이 나쁘면 개에게도 무시 당한다?

↑ 사진=MBN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최근 개가 인간의 '행실'을 살펴 평가할 수 있고, 됨됨이가 좋지 못한 인물을 피하려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교토대학 비교심리학 교수 제임스 앤더슨의 연구팀은 개를 동원한 실험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일부 동물들에게도 특정 인물의 반사회적 행동을 포착하는 능력과 이러한 인물을 기피하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실험에는 두 사람의 배우가 등장하며, 이 중 한 배우는 장난감이 담긴 용기를 열기 위해 애쓰다가 다른 배우에게 대신 열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 때 부탁 받은 배우는 용기를 열어주는 연기를 하거나, 요청을 거절하는 연기를 수행했습니다.

이후 연구팀은 두 배우들로 하여금 동시에 개에게 먹이를 건네주도록 하고, 개가 두 사람 중 누구의 먹이를 받아갈 확률이 더 높은지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부탁을 들어준 경우에는 특별히 한 쪽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탁을 거절한 경우에는 그 배우가 건넨 먹이를 기피하는 확률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다음 실험은 배우들의 ‘공정성’을 보여주는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두 배우에게 각각 공을 3개씩 나눠줬습니다. 그런 뒤 한 배우가 다른 배우에게 공을 달라고 요청하고, 요청을 받은 배우는 자신의 공을 3개 모두 건넸습니다. 그런 다음 이번에는 공을 모두 건네준 배우가 공을 가져간 배우에게 다시 공을 돌려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때 첫 번째 배우는 공을 다시 3개 돌려주는 ‘공정함’을 연기하거나 공을 전혀 돌려주지 않는 ‘불공정함’을 연기했습니다. 이후 두 배우가 동시에 먹이를 건네자 개들은 '불공정한' 배우를 기피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견공들의 이와 같은 행동 양상은 인간 아기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면서 "인간 아기들 또한 어떤 인물의 반사회적 행동을 보면 이에 대해 특정한 감정적 반응을 보이곤 한다"고 전했습니다.

앤더슨 박사는 이번 실험에서 드러난 동물의 '원시적 사회성 평가능력'이 인간 도덕관념의 근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사는 "인간들도 타인의 반사회적 행동을 감지할 수 있는 원초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성장하면서 이것이 문명화와 교육을 통해 온전한 도덕관념으로 개발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