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를 주고, 생각을 바꾸는 '마음을 가진 미술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효준(65) 신임 서울시립미술관장의 취임 일성이다. 그는 21일 낮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음을 가진'은 영어로 '마인드풀(mindful)'이란 단어다. 이는 '배려'의 뜻"이라며 "관객들에게 친절한 그래서 즐거운, 더 많은 이들이 찾는 미술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공공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겠다는 포부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답게 그는 미술관의 마케팅 측면을 강조했다. "아직 미술은 공급 측면, 즉 세일즈 단계에 머물러 있어요.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수요분석과 철저한 시장 분석이 필요하죠."
이어 순수미술과 사회참여적 미술을 양 날개로 삼아 약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올해 대표 전시 중에서 북서울미술관의 '덕후 프로젝트'(4.11~7.9)가 눈길을 끈다.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들고 좋아하는 것을 드러내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행동양식인 '덕질'을 통해 동시대의 새로운 사회문화적 현상을 살피겠다는 취지다. '메이커 무브먼트'(10.24~12.25)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 전시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 다양한 동시대적 이슈를 미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김추자 등 1970년대를 풍미한 아시아 디바의 노래를 통해 20세기 대중문화 속 아시아 여성의 의미를 짚는 '아시아 디바'(7.14~10.9)전도 눈길을 끈다.
한국의 동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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