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이 자른 짧은 단발, 단추 없는 파자마, 립스틱, 좀 짓궂은 장난들."
"아임 투웬티 파이브(I'm twenty five~)"라는 후렴구에 맞게 대표곡 '팔레트(Palette)'는 25살 아이유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지난 번 앨범의 '23'과 맥을 같이 하는 곡이에요. 스무 세살에 저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극과 극의 다른 취향의 저를 솔직하게 드러냈다면 2년이 지난 지금은 그 때보다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박 또박 짚어낼 정도로 저에 대해 많이 알 게 됐죠."
아이유가 지난 21일 스물다섯의 자신을 음악으로 소개하는 음감회를 가졌다. 팔레트는 아이유가 작사는 물론 작곡 까지 모두 홀로 해낸 곡이다. "전부다 제 이야기에요. 일기장에 쓰는 말들을 고스란히 가사로 담아냈죠."
이 곡은 특히 함께 작업 하고 싶은 가수 1위로 꼽히는 지드래곤(G-Dragon)의 피쳐링으로 관심을 모았다. "곡을 쓰는 과정에서 선배께 상의를 많이 드렸어요. 처음부터 피쳐링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었어요. 다만, 스물다섯이 아닌 다른 나이의 선배로서 여유와 위트를 가지고 조언해주실 분으로 지드래곤 선배님이 적합하지 않을까 해서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팔레트'(Palette)는 '모던타임즈'(Moderntimes) 이후 3년 반 만에 발매한 아이유의 네 번째 정규앨범이다. 앨범명에 대해서 아이유는 "오랜만에 들려드리는 정규앨범인 만큼 혼자 그림을 다 그리기 보다는 저의 알록달록한 팔레트를 공개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10년차 아티스트 '이지은'(아이유의 본명)의 작은 순간순간을 담은 열곡은 알록달록한 물감처럼 제각각 독특한 색감을 뽐낸다. 아이유는 그 중 가장 재미있는 곡으로 '블랙아웃(Blackout)'을 꼽았다. 술에 취한 사람이 주인공이다. "술 취하면 사람이 횡설수설하고, 했던 말을 또 하곤 하잖아요. 그걸 가사로 옮겨봤어요. 리듬이 굉장히 독특한데 그 와중에 기타솔로는 정직하고 진지하게 독주를 해나가죠. 이 언밸런스가 재미있어요. "
이번 앨범에는 오랜 호흡을 맞춰온 이종훈 작곡가 외에도 이병우, 선우정아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또 지드래곤과 더불어 '사랑이 잘..'에서는 그룹 혁오의 가수 오혁과 호흡을 맞췄고, '이런 엔딩' 뮤직비디오에는 김수현이 출연했다. 모두 아이유와 방송과 드라마 등을 통해 오랜 친분이 있는 친구들이다. "제가 생각하기에 제일 멋지고 자기 분야에서 최고인 분들께 연락을 드렸어요. 친분은 그 다음이었죠. 이번 앨범은 '팔레트'란 단어처럼 다채로움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협업에 있어서도 마음을 열었어요."
앨범 공개 전 2주 간격으로 발표한 음원 '밤 편지'와 '사랑이 잘...'은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특히 오혁과 아이유,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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