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
고해성사는 천주교에서 신부가 죄를 지은 사람을 용서해 주는 것으로 신부는 그 죄에 대해 절대 함구해야 할 종교적 의무가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신부라면 자신의 의붓딸을 수차례 성폭행한 새아빠의 범죄사실을 끝까지 비밀에 부쳐 의무를 다 하겠습니까? 아니면 경찰에 신고해 가엾은 어린아이를 구하겠습니까?
이런 딜레마에 빠진 신부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신부는 고해성사를 통해 한 남자의 충격적인 범죄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남자가 자신의 13세 의붓딸을 수차례 성폭행한 사실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들은 사실은 절대 함구해야 한다는 의무와 죄 없는 어린 여자아이를 두고 볼 수 없는 갈림길 사이에서 신부는 어느 길을 택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마침내 생각을 마친 신부는 아이의 어머니를 찾아가 새아빠의 범죄사실을 알리는 선택을 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딸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바로 신고해 딸에 대한 보호조치를 받았습니다.
체포영장이 청구된 새아빠는 파라과이로 도주했지만 현지에서 검거돼 재판을 받게 됐
새아빠의 변호인은 고해성사 비밀 의무를 지키지 않은 신부를 고발했지만 아르헨티나 재판부는 신부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어린 여자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상황에서 비밀 의무를 저버리고 친모에게 범죄사실을 알린 것을 범죄행위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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